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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 24.27, 25.86%→39.41, 30.48, 30.09%."

이 숫자는 박종훈(53) 경남도교육감 당선인과 권정호(71) 전 교육감, 고영진(67) 현 교육감이 2010년 선거와 2014년 6·4선거에서 받은 득표율이다. 4년만에 완전 뒤바뀐 것이다. 4년 전에는 박 당선인이 3위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4년 전에는 1%p 내외의 차이였지만, 이번에는 10%p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낡은 교육은 가라"고 외친 박 당선인은 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인. ⓒ 윤성효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박 당선인은 여론조사 결과 뒤져 있었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권·고 후보가 '2강', 박 당선인은 '1중'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완전히 달랐고,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박종훈 당선인은 지역 9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의 단일후보였다. 희망경남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진보교육감 당선을 위해 모여 다양한 활동을 벌였는데, 박 당선인이 진선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과 단일화에 합의했다.

특히 고영진 후보는 박 당선인에 대해 색깔론으로 공격했다. 고 후보 측은 박 당선인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강병기 전 경남지사 후보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SNS로 퍼뜨리기도 했다.

박종훈 당선인은 "색깔론이 오히려 저에 대한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며 "색깔론에 대해 유권자들은 식상해 하고,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라는 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보학교, 보수학교는 없지 않느냐"며 "교육을 색깔론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은 당장 변화가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하기로 한 탓이다.  고영진 교육감이 2015학년도부터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기로 해 오는 12월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박 당선인은 "중학교 졸업생 거의 대부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기에 효과가 없고, 시험을 한 번 더 친다고 해서 성적이 올라간다고 보지 않는다"며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경남교육을 '개혁'해 나가기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 예산지원 문제가 걸려 있는 경남도는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가 재선했고, 경남도의회는 새누리당 일색이기 때문.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교육의 본질 문제로 접근하며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당선인은 경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경남교육포럼 대표 등을 거쳤고,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시민운동에도 앞장섰다.

박종훈 당선인은 교육감직인수위원회(위원장 강재현 변호사)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허인수, 황금주, 조의래 교사 등이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13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박종훈 당선인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지역민들의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으로 당선된 것"

- 소감은?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은 잠시다. 도민들이 저한테 기대치가 높은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 교육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자 한다. 잘 해 나가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멋지게 해내고 싶다."

- 선거 뒤 권정호·고영진 두 후보와 인사를 나누었는지?
"선거 바로 다음 날(6월 5일) 전화통화를 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교육감직인수위원회 인선 발표하러 좀 일찍 가서 교육감실에서 만나 인사했다. 권정호 전 교육감은 17일 오전에 댁으로 가 만났다. 전직 교육감인 고 전 교육감으로부터 교육청 운영 경험을 듣고 왔다."

- 지난 선거 때 고영진·권정호 두 후보가 내세웠던 공약을 참고하는지?
"교육감직인수위 쪽에 두 후보의 공약을 가져와서 검토하고 좋은 공약이 있으면 채택하자고 했다."

- 이번 선거에서 당선한 주요 원인은?
"도민들이 변화를 원하고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본다. 세월호 사고가 흩어져 있었던 갈망을 주입시키고 선거로 폭발시킨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번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새로운 교육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했던 것 같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인이 경남교육정보원에 있는 교육감직인수위원회를 찾아온 도서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당선인이 경남교육정보원에 있는 교육감직인수위원회를 찾아온 도서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 선거운동하며 주요 전략은?
"조심스럽지만 세대교체 쪽으로 가고자 했다. 경남교육은 권정호 전 교육감에 이어 고영진 교육감이 맡아 왔다. 지금까지는 낡은 교육이라고 하면서 지난 10년간의 적패가 두 분의 합작품이라고 보았다. 선거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을 이번에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자질검증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상대를 때리게 되는데, 그것이 비인간적이었다."

- 선거 결과를 보면 당선하기는 했지만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가 60%인 셈인데.
"낙선자와 함께 저를 지지하지 않은 60%에 대해 그 분들의 생각을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 결국은 개혁이다. 그런데 교직원 전체를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개혁의 주체로 안고 가야 한다. 지지하지 않은 60%를 생각하는 것과 5만명의 교육가족도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 개혁의 주체로 생각하면서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서로 맥이 통할 것이라 본다."

"진보학교, 보수학교 따로 있나? 교육을 색깔론으로 재단하면 안돼"

- 상대 후보 측에서 색깔론을 제기했었는데.
"색깔론이 오히려 저에 대한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고 본다. 색깔론에 대해 유권자들은 식상해 하고,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라는 식이었다. 2010년 선거 때는 고영진 교육감이 25%, 권정호 전 교육감이 24%였고, 제가 23%였다. 그런데 이번에 저는 40% 가까이 얻었다. 두 후보와 10%p 차이가 난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색깔론을 이야기 하지 말고, 누가 교육의 본질을 말하느냐고 보고 유권자들이 판단했던 것 같다."

- 색깔론에 대한 대응은?
"교육에 있어서는 좌·우, 진보·보수의 이념은 없다고 본다. 교육에서는 이미 용도 폐기된 색깔론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보수학교가 있고 진보학교가 있다는 말이냐. 진보학교, 보수학교는 없지 않느냐."

- 당선하기는 했지만 지난 선거운동과정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했다. 마지막 2박3일 64시간 대장정을 선언하고 난 뒤부터 한 잠도 자지 않았다. 밤에는 지구대와 파출소, 청소하는 분들을 만났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고, 모두 쏟아냈다고 생각하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 선거 시작하기 전 여론조사에서는 뒤졌는데.
"선거 한 달여 남겨두고 방송 3사 여론조사는 제가 10%p 이상 뒤졌다. 두 후보는 20%대 중반이었지만, 저는 10%대 중반이었다. 밖에 사람들은 낙담했을 것인데, 전문가와 캠프 안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0년 선거에서 저는 3~6% 정도 여론조사였는데, 뒤에 따라 붙었다. 이번에도 10%대 중반은 고무적이라 봤다. 여론조사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고, 휴대전화를 포함시키지 않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었다."

- 경남지사에는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가 당선했는데.
"지난 9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30분 정도 이야기 했다. 교육에 대해 보수·진보 따지지 말자고, 오늘은 급식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하면서 만났다. 홍 지사는 교육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경남도가 부채를 줄여나가는 방향에서 예산이 빠듯하다는 말을 하더라. 교육에 있어 필요한 부분은 급식을 포함해서 설득해서 받아낼 것이다."

- 무상급식 예산 지원 문제가 남아 있는데.
"급식 예산은 법정전입금의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 동냥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학교급식법'에 보면, 50%를 국고에서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그 법이 통과되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다. 경남도와 관계에 있어 급식 예산 이외에는 당장에 현안은 없다. 나머지는 법정전입금으로, 법에 정해져 있다."

- 경남도의회(2010년 선거, 10대)는 새누리당 일색인데.
"9대 경남도의회는 여야가 존재했다. 원내교섭단체로 새누리당과 야권연대의 민주개혁연대가 있었다. 지금은 원내교섭단체가 없어진 상황이다. 여야를 떠나 교육의 본질이냐 아니냐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될 것이다. 의원들도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데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명분을 갖고 설득해내도록 하겠다."

-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구성과 교육위원회의 전문위원 임명 문제가 있는데?
"앞으로는 교육의원 제도가 없어진 속에,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을 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하는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는데, 크게 걱정되는 부분이다. 저는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실은 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맡아야 한다고 본다.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직이 하더라도 전문위원은 장학사나 장학관이 해야 한다. 의원들은 정치적 역량을 갖지만, 전문위원들이 보좌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조례안은 전문위원 부분을 경남도에서 차지해 버린다는 것인데, 전문성이 부분에서 보좌를 할 수 있을 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이 조례안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에서 제대로 대처했는지?
"경남도의회 상임위에서 통과된 조례안대로 하면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을 도지사가 파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본회의 통과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 당선인 입장에서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게 실익이 없어 보인다. 사전에 교육청과 협의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밥그릇 싸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교육청에서도 지켜내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뺏기는 것을 기본 전제로 받아들여버렸다."

- 이번 교육감 선거 뒤에 보수진영에서 직선제 폐지를 들고 나오는데.
"민주주의 원칙 면에서 보면, 간접선거보다 직접선거가 훨씬 더 민주주의다. 다시 되돌린다는 것은 역사의 후퇴다. 그리고 어제까지 찬성하던 사람들이 자기들한테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폐지하자는 것은 후안무치다. 저 쪽에서 문제제기 하면 대응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없던 고입선발시험 1년 해보고 폐지 결정? 아예 안 하는 게 맞다"

-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점은?
"교육감 선거는 최선을 다해 조금씩 바꾸어 왔다고 본다. 처음에 비해 두 번째가 그랬고, 이번에도 바뀌었다. 교육감 후보 순서를 추첨해서 결정하다가 윤번으로 돌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평생교육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직선제를 하는 게 맞다. 내가 왜 교육감 선거를 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있을 수 있는데, 사람 뽑는 권한을 주는 것에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권한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 작은 목소리에 그쳤지만 고등학생도 교육감 선거에 투표권을 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학생 의사도 교육감 선거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인데,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바라보자는 것은 정당한 이야기이고, 학생들의 의사가 선거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당위성은 존재하나, 선거연령을 낮추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교육감 선거만 16세로 하고 다른 선거는 19세로 한다는 식으로 할 수는 없다."

- 고입 선발시험 폐지를 내걸었는데, 현행대로 한다면 당장 2015학년도부터 시험을 치러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고입선발시험은 2014학년도까지 해오지 않았고, 고영진 교육감이 2015학년도부터 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저는 폐지할 것이라 했고, 권정호 전 교육감은 1년 해보고 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았다. 당장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보면, 고등학교 입학 전형은 그 전 해 3월 31일까지 수립해서 공고하게 되어 있고, 공고 뒤에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전형일 3개월 전에 공고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교육청에서는 변호사 3명한테 자문을 구해 본 모양인데, 교육감이 바뀌었다는 게 '특별한 사유'에 해당되느냐에 대해, 변호사 3명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모양이다."

- 그렇다면 교육감이 바뀐 게 '특별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인지?
"계속 해오던 것을 1년 더 시행한다면 안정성을 위해서도 맞지만, 계속 안 하던 것을 올해 한 번 하고 내년에 없애는 것이라면, 올해 한 번 하는 게 특별한 사유가 된다고 본다. 이 문제에 대해 교육감직인수위에서 토론하고 있다. 인수위원장이 변호사(강재현)인데,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 그렇다면 고입선발시험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올해 교육청은 2015학년도 고입선발시험을 이미 공고를 해놓았고, 현행대로 한다면 시험(전형)은 오는 12월이다. 시행령에 보면, 전형일 3개월 전에 공고하면 된다. 지금까지 하지 않던 것을 올해 처음 치르는 시험이고, 내년에 없앨 바에야 올해도 하지 않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중학교 졸업생 거의 대부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있어 고입선발시험이 별로 의미도 없다. 시험 한 번 더 친다고 학생들 성적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다른 지역 교육청은 사정이 어떠한지?
"고입선발시험을 하지 않는 지역이 많다. 충북의 경우 2년 전부터 해왔는데, 교육감 당선인은 올해는 하고 내년부터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경남도 해왔다면 올해 해보고 내년에 없앨 수 있지만, 경남은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기에 없애는 게 맞다."

-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모든 것은 단체교섭에서 협약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다. 저는 이제 사용자 입장이다. 밀고 당기는, 말 그대로 교섭을 통해서 풀어나갈 것이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줄을 당겨야 하지 않겠느냐."

- 당장에 일부 학교비정규직의 경우 방학중 임금 지급 문제가 있는데.
"학교비정규직들의 주장은 임금을 10개월치에서 12개월치로, 두 달 치 더 달라는 거도 아니다. 방학 아닌 기간에 받을 임금을 나눠 달라는 것이다. 적립해 놓았다가 주면 된다. '적립해서 주는 게 법 위반이고, 교육감이 징역을 살아라'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학교 교실 수업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 출범식이 2013년 11월 1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 출범식이 2013년 11월 1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현 정부의 교육정책 가운데 '선행학습'을 강조하던데,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런데 실효성이 있어야 하는데, 강제하거나 처벌 규정이 없고, 선언적 의미다. 바뀌어야 한다. 교육자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예산에 있어서도 교육부가 너무 쥐고 있다. 교육자치에 대해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 되기도 했는데, 유가족들을 만난 적은 있는지?
"유가족을 뵙고 싶다. 아직 못 만났다. 학교폭력 문제가 진주외고로 폭발한 것이다. 지금까지지 교육청 대응으로는 학교폭력이 없어지지 않고 일시적이라 본다. 중장기적인 대응을 세워야 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학교에 CC-TV 설치하고, 교문을 잠궈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대는 떠났다. 오히려 문을 열어서 지역민과 함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수업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교실수업을 바꾸어야 한다. 독특한 교실수업 방식을 만들어 1000건의 특허를 낼 예정이다. 특허를 낸다는 게 상업적 의미가 아니라 그 정도로 수업 방식을 바꾸자는 의미다.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도서관 활용수업을 잘 짜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한다. 교육정보원과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을 짜서 학교에 적용한 뒤, 다시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한다거나 숙제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실수업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어 주면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성찰과 공감을 강조하고 싶다. 개혁의 정책이나 방향, 내지 목표지향점에 있어서 교육가족들의 온도 차이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교육가족을 개혁의 동반자로 같이 가자는 것이다. 서로 생각의 차이를 줄여 나가고 싶다. 자율과 책임을 강화할 것이다. 가령 학원도 자율규제 쪽으로 할 생각이다. 교육청에 담당직원은 두세 명에 불과한데, 1000~2000개의 학원을 다 관리할 수 없다. 학원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그 대신에 문제가 있으면 과감하게 폐원까지 할 것이다."


#박종훈#경남도교육감#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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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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