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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지나간 후, 가물었던 땅이 힘을 얻고, 시들었던 풀꽃이 생기를 얻는다. 너무 많이도 적지도 않게, 그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라도 가문 땅에는 단비다.
▲ 뱀무 소낙비 지나간 후, 가물었던 땅이 힘을 얻고, 시들었던 풀꽃이 생기를 얻는다. 너무 많이도 적지도 않게, 그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라도 가문 땅에는 단비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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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과 꽃술을 촉촉하게 적신 소낙비가 비이슬로 맺혀있다. 살면서 이런 작은 아름다움에 취해서 살아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은가? 오로지 큰 것만 최고로 생각하는 맘몬의 세상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그저 '큰 것이 아름답다'고 애둘러 말하는 것일까?
▲ 뱀무 꽃잎과 꽃술을 촉촉하게 적신 소낙비가 비이슬로 맺혀있다. 살면서 이런 작은 아름다움에 취해서 살아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은가? 오로지 큰 것만 최고로 생각하는 맘몬의 세상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그저 '큰 것이 아름답다'고 애둘러 말하는 것일까?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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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피었다가 꽃잎을 모두 내려놓고 씨앗을 준비하고 있는 뱀무, 비이슬을 송글송글 맺은 모습이 아름답다. 저 이슬보다도 더 많은 씨앗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 하나하나가 또 다른 자기가 될 것이다.
▲ 뱀무 조금 일찍 피었다가 꽃잎을 모두 내려놓고 씨앗을 준비하고 있는 뱀무, 비이슬을 송글송글 맺은 모습이 아름답다. 저 이슬보다도 더 많은 씨앗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 하나하나가 또 다른 자기가 될 것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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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피어나 꽃무리를 이루었다. 몇 송이나 될까? 최소한 사진에 들어있는 꽃만 백 송이는 넘을 것 같다. 그 백송이가 모여 한 송이가 되고, 그 한 송이는 또한 백 송이가 아닌가?
▲ 노루오줌(원예종) 작디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피어나 꽃무리를 이루었다. 몇 송이나 될까? 최소한 사진에 들어있는 꽃만 백 송이는 넘을 것 같다. 그 백송이가 모여 한 송이가 되고, 그 한 송이는 또한 백 송이가 아닌가?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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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를 닮은 원예종 마가렛 꽃잎에 비가 앉아 쉬고 있다. 그들은 알까?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노자에 의하면,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저 자기의 본성대로 살아갈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더불어 하나가 되니, 그래서 자연이다.
▲ 마가렛과 비이슬 구절초를 닮은 원예종 마가렛 꽃잎에 비가 앉아 쉬고 있다. 그들은 알까?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노자에 의하면,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저 자기의 본성대로 살아갈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더불어 하나가 되니, 그래서 자연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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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이파리에 송글송글 맺힌 비이슬, 이렇게 맑고 시원하고 깨끗한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그런 꿈은 개꿈일까?
▲ 비이슬 둥굴레이파리에 송글송글 맺힌 비이슬, 이렇게 맑고 시원하고 깨끗한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그런 꿈은 개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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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늦게 피어난 연산홍의 꽃술에 아주 작은 비이슬 맺혀있다. 철지나 핀 꽃도 꽃이려니, 너희도 한 세상 한껏 피었다가 지거라. 사람 세상처럼 꺾여버리지 말고 말이다.
▲ 꽃술 철늦게 피어난 연산홍의 꽃술에 아주 작은 비이슬 맺혀있다. 철지나 핀 꽃도 꽃이려니, 너희도 한 세상 한껏 피었다가 지거라. 사람 세상처럼 꺾여버리지 말고 말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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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찔레에 손님이 찾아보셨다. 그렇게 누군가 찾아오면 맞아들이고, 가면 보내고....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지만, 그것조차도 알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아가니 도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 분홍찔레(원예종) 분홍찔레에 손님이 찾아보셨다. 그렇게 누군가 찾아오면 맞아들이고, 가면 보내고....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지만, 그것조차도 알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아가니 도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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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저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갑니다. 비는 비대로, 꽃은 꽃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곤충은 또 곤충대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본성대로 살아가지만,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덕이 됩니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대로 살아가는데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연'입니다. '자연스럽다'는 말에 담긴 의미는 이러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되,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아지는 것이 자연입니다.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연과 멀어진 까닭입니다. '자연스럽지 않는 삶', 그래서 인위적인 삶을 살아가지요. 오로지 자신을 위하는 일에만 몰두하면서도 이웃을 위한다 하고, 나라를 위한다 거짓말을 합니다.

오늘 낮 갑자기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있었던 곳은 가물었던 땅이 좋아라 소리치고, 시들어가던 초록생명들이 좋아라 기재개를 켭니다. 그리고 소낙비 후에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이 쨍쨍합니다. 그러자 소낙비가 만든 비이슬이 햇살에 영롱하게 빛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태그:#소낙비, #비이슬, #분홍찔레, #뱀무, #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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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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