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가격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양파밭을 갈아엎기로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은 18일 오전 경남 창녕 도천면에서 '양파밭 갈아엎기'를 한다.
17일 전농 부경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파·마늘 가격폭락에 따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이날 양파밭 갈아엎기에 이어 19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양파·마늘 적재투쟁'도 벌인다.
최근 들어 양파와 마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전농 부경연맹은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양파는 kg당 450~550원 사이를 오르내렸으나 5월 말부터 가격이 급격히 급락해 350원까지 폭락했다"고 밝혔다.
마늘은 지난해 kg당 3800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초 2700원대로 내려갔고, 현재는 kg당 평균 2200원선으로 폭락했다는 것. 농민들은 "해마다 비료와 농약 가격뿐만 아니라 인건비는 올라만 가는데 생산비에 미치지 못한 가격으로 농민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라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양파·마늘 생산자와 공동으로 생산비를 반영한 가격책정을 통한 정부 수매 비축과 수매물량 확대를 할 것"과 "경남도는 양파, 마늘 농가소득보장을 위해 생산비 보장대책과 실질적 가격 안정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정당국은 지난해 생산해 저장해 놓았던 마늘·양파의 재고량이 증가하고, 지난 겨울철 포근한 날씨에다 재배면적 증가로 올해 양파·마늘 생산량 증가한 것이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