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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확대 정상회담장 입장한 박 대통령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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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역사 인식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청와대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제출 시점을 귀국 이후로 미뤘다. 임명동의안 제출 시점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이륙 직전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귀국 이후 총리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구서 재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재가 시점을 못박은 것은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커지고 있는 혼선과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민 대변인은 "지금 순방 중에는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중요한 발표할 것이 많다"며 "순방 중에는 중요한 외교적·경제적 이슈에 집중하고 총리 임명동의안과 장관 인사청문요청서는 귀국해서 여러 상황을 충분히 검토한 뒤 재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수석들로부터 국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강행 방침에서 일단 한 발 물러서면서 문 후보자를 총리로 기용하려던 박 대통령의 의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귀국 후 재가하겠다는 게 아니라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박 대통령은 오는 주말까지 문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최종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전될 기미는 없는데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사퇴 불가피론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내 친박 핵심 의원들 뿐 아니라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에 이어 김무성 의원까지 '문창극 사퇴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창극 카드'를 고수할 경우 박 대통령이 져야할 정치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 또 새누리당 내부의 반대 여론을 감안하면 인사청문회를 강행해도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자진 사퇴의 경우에도 박 대통령이 받을 정치적 타격이 크겠지만, 여당의 반기로 임명동의안이 부결돼 문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엔 더 큰 정치적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귀국 후 박 대통령이 '문창극 카드'를 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귀국 후 재가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결국 문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사인을 준 것 아니겠느냐"며 "박 대통령 귀국 후 문 후보자의 거취가 정리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문창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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