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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며 "대통령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청문회) 준비하겠다"고 말해 박 대통령 귀국 이전까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 문창극, 박 대통령 귀국 전 사퇴 없을 듯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며 "대통령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청문회) 준비하겠다"고 말해 박 대통령 귀국 이전까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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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루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재가를 해외 순방 뒤로 유보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새누리당에 이어 청와대까지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날 오후 7시 15분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한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시는 주말까지 저도 여기서 차분히 제 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문 후보자는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지금 외교·경제·자원 분야에서 성과를 많이 내시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여러분도 저에 대한 관심보다는 박 대통령 성과를 많이 좀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 재가를 귀국일인 21일 이후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13일에 서류가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일정이 열흘 가까이 지연된 것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며 "대통령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청문회) 준비하겠다"고 말해 박 대통령 귀국 이전까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고개숙인 문창극, 사퇴는 거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며 "대통령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청문회) 준비하겠다"고 말해 박 대통령 귀국 이전까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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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총리 임명동의안 결재를 이례적으로 미루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서 거세지는 사퇴 요구에도 문 후보자가 물러서지 않자, 청와대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재가를 미루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여당 안에서는 전날인 17일 오후 문 후보자와 청와대 쪽이 급히 접선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평소 오후 9시께 퇴근하던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집무실을 나섰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 쪽은 "당내 여론이 안 좋으니 정리해달라"고 에둘러 부탁했지만, 문 후보자는 "제도적 절차에 따라 소명할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청와대가 '재가 연기'라는 방법으로 사실상 사퇴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까지는 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청문회 불가론'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미 당과 청와대는 '문창극 카드'를 버렸다"며 "청와대에서는 결코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문창극, #박근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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