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 페이스북에 너도 나도 올리는 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커플 돌리기 영상이다. 이 영상은 여자가 허리를 숙인 후 가랑이 사이로 손을 뺀다. 그리고 그 손을 잡고 남자가 휘리릭 돌리면 남자와 여자가 얼굴이 딱 맞닿게 된다. 그리고 키스를 하는 영상이다. 하기 쉬워보이지만, 둘의 호흡이 중요하고 남자 역할을 하는 사람의 힘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영상은 커플들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반 남-남/여-여학생들이 짝을 지어서 따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진주의 한 남자고등학교에서는 이 영상을 따라하다 여자 역할의 남학생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고, 진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는 허리 근육이 놀라서 못 움직이는 여고생이 생겨 119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진주의 B중학교에서도 바닥에 머리를 찧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실제로 검색창에 '커플 돌리기'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제일 먼저 뜨는 연관 검색어가 커플돌리기 실패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커플돌리기 영상을 따라하다가 다쳤다는 글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커플돌리기는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위험한 장난인 것이다.

SNS 열풍을 타고 외국 성인들의 '커플 놀이'를 따라하다 이렇게 부상당하는 중고생들이 늘고 있다. '커플 놀이'란 주로 외국의 성인들이 연인 간 '기형적'인 자세를 연출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을 말한다. '돌려 안기'를 비롯해 무릎 꿇은 여자친구를 두 팔로만 안아 들어올리거나 물구나무선 남자 아래 여자가 누워 키스하는 식의 자세 등이다.

연인 사이에 '특별한' 사진을 남기려는 욕구를 자극하다 보니 최근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를 근력이 약한 학생들이 무심코 따라하다 다치는 경우가 늘면서 학교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에서는 '커플 돌리기 금지'라는 가정통신문이 배포될 정도로 그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가정통신문의 내용에 따르면 그 학교에서 이 놀이를 하다가 목을 다쳐 깁스를 하기도 하고, 머리를 바닥에 찧어 심하게 다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이전부터 화제가 된 커플 들어올리기 사진 역시 많은 여자-여자, 남자-남자 학생들이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가 팔을 벌리고 있으면 그 위에 무릎 꿇은 여자가 올라가있는 사진이였는데, 이 사진 역시 올라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페이스북에 있는 묘기같은 커플놀이들을 남자-남자, 여자-여자가 따라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커플도 되기 전에 커플놀이하다가 사고를 당하면 정말 서럽지 않을까? 그렇다고 커플들이 따라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공간속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서 잠시의 쉬는 시간, 여가시간에 조금은 자극적인 이런 놀이들이 모방심리와 군중심리등과 함께 인기를 얻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이 큰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 청소년들의 몸은 더구나 성장기에 있는만큼 위험한 놀이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스스로 자제할 수 있어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박솔미님은 진주여고 2학년 학생입니다. 이 기사는 경남 진주 청소년 신물 필통에 실렸습니다.



#필통#커플돌리기
댓글

지역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건전한 공동체문화의 장을 열어 줌으로써 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공간, 그리고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 청소년들과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인 비영리 법인 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