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에 <한비자>의 경구 '세유삼망(世有三亡 : 망하는 세 가지 길)'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 의원이 역사인식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총리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모습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에 <한비자>의 경구 '세유삼망(世有三亡 : 망하는 세 가지 길)'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 의원이 역사인식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총리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에 <한비자>의 경구 '세유삼망(世有三亡 : 망하는 세 가지 길)'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비자가 말하기를 세유삼망이라고 했다"라며 "이란공치자망(以亂攻治者亡) 이사공정자망(以邪攻正者亡)"이라고 적었다. 이는 '어지러움이 잘 다스림을 공격하면 망하고, 사사로운 것이 바른 것을 공격하면 망한다'는 뜻이다.

즉,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 총리를 두 번의 총리 후보 낙마 끝에 다시 유임하기로 한 것은 '바른 정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이 명시하지 않은 '세유삼망'의 마지막 경구도 "거스르는 것이 흐름을 치면 망한다" 뜻의 '이역공순자망(以逆攻順者亡)'이다.

이 의원 뿐만이 아니다. 당내 비주류 및 소장파 역시 이번 총리 유임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비주류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영우 의원은 이날 유임 결정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총리 유임 결정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창극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 등을 촉구하며 김기춘 비서실장 책임론을 제기했던 김상민 의원도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 총리가 국가대개조를 할 수 있는 총리가 될 수 있을지 국민은 매우 의심스러워 한다"라며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통령의 고뇌에서 나온 결정, 충분히 이해한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은 26일 김무성 의원은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고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결정을 두둔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김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게 클린 전당대회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은 26일 김무성 의원은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고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결정을 두둔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김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게 클린 전당대회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비주류의 반발은 '찻잔 속 태풍'이 될 공산이 크다. 차기 당권을 놓고 서청원 의원과 경쟁 중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고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결정을 두둔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김기춘 책임론'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사실 김 의원은 앞서 "두 번째 후보 총리가 낙마한 것에 대해 담당한 분은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김기춘 책임론'을 거론한 바 있다. 이처럼 유력 당권주자인 김 의원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면서 비주류의 문제제기에도 힘이 실렸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침묵을 지켰다.

"인사수석실 신설 등으로 김 실장이 사실상 유임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인사에 대해서 뭐라 잘 얘기를 안 하는 게 내 주의(생각)"이라며 "별 할 말 없다"고 비켜섰다. 외려 "모든 것이 대통령의 고뇌에서 나온 문제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이해하는 입장"이라고 이번 총리 유임 결정을 두둔했다.

"정 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었는데 그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야당의 지적이 있었다"는 질문에도 "그 모든 것을 감안한 고뇌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창극 사태' 후 여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론에 대해 "이렇게 잘못된 청문회 문화 속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태그:#이재오, #김무성, #박근혜, #정홍원, #문창극
댓글5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