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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당권 도전 선언한 서청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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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 측이 주말 등산대회를 놓고 '세몰이' 공방을 벌였다. 당 지도부가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있는 7.14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를 공식 전달했음에도 양강 후보인 두 의원 측이 매 사안마다 민감하게 맞붙고 있는 형국이다.

오는 28일 예정된 '한반도산악회'의 등산모임이 문제였다. <동아일보>는 27일 핵심 당직자의 발언을 인용, '새누리당 경기도당원들을 이번 등산모임에 강제로 동원시킨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서 의원과 함께 '친박 주류' 후보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이 표면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서 의원 측이 조종하는 '줄세우기'라는 것이 제보의 골자였다. 특히, 김 의원 측은 <동아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버스를 동원하는 산악회는 서 의원의 전형적인 줄 세우기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서청원 측 "흑색선전 조치 취해라" VS 김무성 측 "뜻하지 않은 오해 생겨 유감"

이에 서 의원 측은 이날 공식논평을 내고 "근거없는 허위날조요, 전형적인 흑색선전 마타도어"라고 성토했다. 서청원 캠프의 김성호 대변인은 "서청원 후보는 한반도산악회의 28일 등산모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며 "버스 인원 동원은 그야말로 중상모략이다"고 주장했다.

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김무성 후보 측 핵심인사'는 김 후보의 오른팔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국회의원이라고 한다"라며 "국회의원이 공작정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타도어를 퍼뜨리는 현실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당 보도에 등장하는 김 의원 측 인사를 캠프에서 축출할 것도 요구했다.

오히려 김 후보 측이 '줄세우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곁들였다. 김 대변인은 "김 후보는 지난 17일 고양시 타운홀 미팅에서 '고비용 줄세우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 바로 당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30~40명 의원을 포함한 70여 명을 모아놓고 대규모 세과시 모임을 가진 적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오후 예정된 김 후보의 '미래로 포럼' 발대식 참석에 대해서도 "포럼 측은 이날 행사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해 김무성 후보를 비롯한 1000여명이 참석한다고 선전하고 있다"라며 "김 후보를 위한 동원행사요, 줄세우기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 측이 공식논평까지 내며 발끈하자, 김 의원 측은 한 발 물러섰다. 허숭 캠프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등산모임 동원의혹) 기사내용은 관련 당사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가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한 상태에서 언론에 제보하면서 나온 것으로 캠프의 뜻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기사에 드러난 '김 의원 측 핵심 인사'의 발언 내용도 전면 부인했다.

허 대변인은 "김무성 캠프는 이미 이 등산모임이 서 의원 측과는 관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홍문종 의원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참석할 수 없음을 통보한 바 있다"라며 "따라서 캠프는 이번 등산모임의 배후에 서 의원 측이 관련돼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거나 이를 비판한 적이 결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뜻하지 않은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며 "(김무성 캠프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클린선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일 주고받는 날선 견제구... 당 지도부 '우려' 무색해져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게 클린 전당대회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무성, '클린 전당대회' 제안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게 클린 전당대회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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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양측의 '일촉즉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두 의원은 현재 지역을 순회하면서 연일 상대방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충청권 방문 당시 두 의원의 발언이 대표적 예다.

서 의원은 당시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소통 투어'에서 "웰빙 체질에서 벗어나 젊은층, 서민층을 대변하는 국민의 정당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모든 국민이 내 재산을 보고 놀란다, 대한민국에 땅 한 평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력가'인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반면, 김 의원은 같은 날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열린 '미래로 현장투어' 돗자리 공감마당에서 "소수의 견제받지 않은 권력이 독선으로 흘러 총리가 3명째 낙마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친박 주류' 후보인 서 의원에 대한 견제구였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전대추진모임의 공식 질의서에 대한 답변 역시 상대방을 겨냥했다.

서 의원은 전당대회 쇄신방안을 묻는 질문에 사실상 김 의언을 겨냥한 '후보검증위원회 설치'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당시 제안했던 후보자 전과 공개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김 의원이 1996년 공영주파수 통신 사업자 선정 비리사건과 2000년 총선 때 상대후보 매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점을 상기시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같은 질문에 '과거와 미래' 프레임을 강조했다. 서 의원을 '과거'로 자신을 '미래'로 구분 지은 것이다. 그는 또 "청와대를 들먹거리는 후보는 있지도 않은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팔겠다는 것인데 부끄러운 일이며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라며 서 의원을 정조준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계속 과열되고 있는 전당대회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임은 확실하나 세월호 참사를 생각할 때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라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모범적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해달라"고 말했다.


태그:#서청원, #김무성, #새누리당, #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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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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