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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오 울산 북구 구청장은 6월 30일 이임식을 가진 후 언론 인터뷰에서 "4년 행정을 펼치면서 진보적 가치가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친환경급식센터 설치와 친환경무상급식 실시"라고 밝혔다
 윤종오 울산 북구 구청장은 6월 30일 이임식을 가진 후 언론 인터뷰에서 "4년 행정을 펼치면서 진보적 가치가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친환경급식센터 설치와 친환경무상급식 실시"라고 밝혔다
ⓒ 울산 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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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북구청장에 당선된 후 '진보구청장'으로 불렸던 윤종오 북구청장은 지난 4년간 그에 걸맞은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대형마트 입점 반대 등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반면, 지역 기득권층으로부터는 고소 당하고 기소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당초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여겨지던 그는 결국 자신이 속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임기를 마쳐야 했다.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은 30일 이임식을 가진 후 언론과의 단체 인터뷰에서 "4년 행정을 펼치면서 진보적 가치가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으로 친환경급식센터 설치와 친환경무상급식 실시를 들었다.

현대차노조 현장 조합원 출신인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생산라인으로 복직할 것이며 정치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재선 실패한 윤종오 북구청장 이임 "현대차 생산라인 복직 계획"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은 현대차 울산공장 일하던 현장노동자 출신이다. 현대차 노조 사업부 대표, 노조 조직실장 등으로 노조 활동을 하다 노동운동이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1998년 지방선거에서 정치로 뛰어 들어 그해 북구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02년부터 두 차례 울산시의원을 지냈고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에 당선됐다.

윤 구청장은 재임 중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허가를 반려하다 고소 당해 검찰에 기소된 후 벌금 1000만 원을 선고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또한 울산 광역지자체의 무상급식 예산이 '0원'이던 지난 2010년, 울산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비록 일부이지만 초등학교 친환경무상급식을 시작해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구청장의 울분 "중소상인 지키기 너무 힘들다">

그는 집권 후반기 동대산풍력발전, 강동해상풍력발전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추진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재선에 실패하면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윤종오 구청장은 30일 오전 10시 30분 북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윤 구청장과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가운데)이 4월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통합진보당 북구 시의원과 구의원 출마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중소상인 보호 성과를 거론하며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윤 구청장이 낙선한 것으로 비롯해 진보당은 울산에서 참패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가운데)이 4월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통합진보당 북구 시의원과 구의원 출마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중소상인 보호 성과를 거론하며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윤 구청장이 낙선한 것으로 비롯해 진보당은 울산에서 참패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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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년간 재임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무엇인가?
"노사민정협의회, 도서관도시 건설 등 모든 사업들이 제 손때가 묻어 있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 꼽으라면 친환경급식센터를 설치하고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한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농가들에겐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제공해 마음 편히 농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도시 주민들과 아이들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그야말로 '착한 생산 착한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

- 코스트코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는데?
"대형할인마트 코스트코는 입점했지만 그때 반대했던 사건으로 인한 소송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세상인을 살리고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사건이 시발점이 돼 대형마트 휴무일 지정과 같은 결과도 얻지 않았나."

- 고초를 겪은 만큼 4년간 재임하면서의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우선 그동안 북구 발전에 힘을 모아 주신 북구청 500여 직원과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너무 큰 사랑을 많이 받은 공직 생활이어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괄목할 만한 대성과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고는 생각한다."

- 취임 초기부터 주민참여를 많이 강조했는데 원하는 만큼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나?
"지인들로부터 '주민바보'로 불릴 만큼 주민에 의한 행정을 많이 강조했다. 북구를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어 보려 했다. 그동안 주민자치회, 주민참여예산제, 마을기업 등을 만들고 전국에서 주목을 받은 결과 전국주민자치박람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렀다."

- 임기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임기 마지막에, 혹은 재임하게 되었다면 완성하고 싶었던 사업들이 있다. 앞서는 주민과 함께 하는 북구였다면, 이제 바람의 도시, 태양의 도시 건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북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추진하게 되었던 동대산풍력발전, 강동해상풍력발전사업, 더불어 산업기술박물관 유치까지, 제가 아니어도 중단 없이 잘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4년 북구행정을 펼치면서 진보적 가치가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더 씩씩하게 살겠다. 북구청은 떠나지만 북구는 떠나지 않겠다. 정말 행복했다. 감사한다."


태그:#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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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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