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임태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 1일 당 공천위의 경선 배제 결정에 반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당시 모습.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임태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 1일 당 공천위의 경선 배제 결정에 반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당시 모습.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임태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당의 1차 공천 결과에 반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30일 제4차 회의에서 경기 평택을 재보선에 출마한 임 전 실장을 '도농복합지역인 지역정서에 걸맞지 않은 인물로 야당 후보에 비해 표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선에서 배제시켰다. 7.30 재보선 전략이 '지역일꾼론'인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임 전 의원이 지난 대선경선 주자 중 한 명이고 3선 중진의원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여러 해석을 낳았다. 특히 임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이(친이명박) 직계인 점을 감안할 때 정치보복성 결정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위에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평택시민의 의사를 완전히 왜곡하고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모셔서 '너만은 절대 안 된다'는 얘기인가"

무엇보다 그는 "전과 등 결격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만 배제하고 경선을 실시한 사례가 있던가, 그렇게 한 까닭은 제가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며 장관,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너만은 절대 안 된다'는 얘기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은 야당후보와 비교한 여론조사에서 (제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미래의 표 확장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라며 "그렇다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은 야당 후보와 비교한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고 미래의 표 확장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경선에서) 배제하지 않더라도 경쟁력과 표 확장성이 없다면 경선에서 자연스레 탈락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어쩌다가 당이 이 지경이 됐는가"라며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합리와 상식에 의거해 운영되는 정당이라 생각했기에 15년간 당을 지키고 사랑했다"라며 "그런데 최근 구태와 파행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부당함을 바로잡겠다"라며 "평택 당원과 시민, 당을 아끼는 분들과 함께 가고자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택을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즉, 7.30 경기 평택을 재보선 출마 의사를 접을 뜻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자신의 재심청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인지 묻자, "(출마 결정 이후)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평택에서 함께 선거 준비한 분들이 계시다, 그 분들과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평택을 떠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재보선은 전략공천이 가능하지만 이런 형태의 경선 배제 결정은 유례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납득할 수 없다"라며 "공천 여부를 떠나 당 운영이 이래서는 안 된다, 공당이라면 참여한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친이 직계인 자신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해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당 운영, 국정운영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인데 이런 결정(경선 배제)을 내린 사례를 못 봤다"라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오히려 기자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공천 신청 철회한 이혜훈 "공천위 결정은 혁신도, 동지에 대한 도리도 아냐"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0일 당의 울산 남구을 여론조사 경선 결정에 "'이혜훈만은 안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0일 당의 울산 남구을 여론조사 경선 결정에 "'이혜훈만은 안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편, 임 전 의원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공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

울산 남구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당의 경선 결정에 반발,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당 공천위는 지난 6월 30일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세 후보 간의 여론조사 경선을 결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일 밤 "12년 (울산)시장을 한 분, 지역에서 재선 구청장을 한 분과 100% 인지도만으로 경쟁하는 여론조사 경선을 하라는 것은 '이혜훈만은 안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공천신청을 깨끗이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도 당 공천위의 결정을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동안 살생공천의 칼날, 정치사찰 등 모두 꿋꿋이 견뎌냈고 텃밭 서초에서 희생하라는 명령에도 순종했고 공천 못받은 제가 공천 받은 후보들의 하자를 보수하는 격인 총선종합실장도 묵묵히 해냈다"라며 "하지만 이번 공천위 결정은 당이 나가야 할 혁신의 방향도 아니고 정치적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천 신청 철회 결심과 함께 "새누리당이 의리를 지키는 정당이기를 바라며 이 나라와 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인재영입' 지역으로 정해 전략공천 의사를 분명히 한 서울 동작을 상황도 꼬이고 있다. 동작을 전략공천 카드로 꼽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 앞서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는 최대 필승 카드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김 전 지사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지난 6월 30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 지사는) 그동안 3선 의원과 재선 지사를 하는 동안 쉼없이 일했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보고 쇄신하는 시간을 갖겠다"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지사 본인도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재보선에 나가고 싶었으면 공천 신청을 했다"라며 이를 분명히 했다.

오히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김 전 지사는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잘 하겠지만 너무 '큰 개념'을 내세우니 무엇을 고쳐야 할지를 모르겠다", "성공한 지도자가 되려면 민심을 잘 받아들여 공약을 잘 만들고 이를 잘 이행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태그:#임태희, #새누리당, #7.30 재보궐선거, #이혜훈, #김문수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