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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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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4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기도에서 후보들에 대한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심했고 일부 지역 언론이 이에 가세, 더욱 선거가 혼탁해졌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그 후유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지역에서 언론을 비판,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경기도에 언론 비판과 감시 기능을 하는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경기민언련)이 있지만 그 존재감이나 역할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활동도 수원지역에만 머무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송성영 경기민언련 대표를 만났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23일, 경기민언련 총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송 대표는 "경기민언련 활동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민언련 본래의 역할인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 2의 창립을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언론 폐해 이대로 두면 안돼... 언론운동 절실하게 필요"

- 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요?
"1월 23일에 정기총회를 해서 대표로 선출이 됐고, 그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송 대표는 "대표를 맡은 지 채 6개월이 되지 않았다"며 "1년 동안은 언론운동 등에 대한 상황을 파악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민언련의 조직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경기민언련 대표를 맡게 되셨는지요?
"지금까지 경기민언련 대표들은 수원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활동이 침체되면서 수원을 벗어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영입해서 새롭게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제게 제의가 들어왔어요. 6개월 정도 고민하다가 수락했습니다.

지방언론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잘 알 겁니다. 조·중·동 하고만 싸울 것이 아니라 지역언론을 정화시켜야지 지방언론의 폐해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언론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표직을 수락했던 거죠."

송 대표는 경기민언련 창립선언문을 내보이면서 "경기민언련을 창립하던 당시의 정신을 살려서 제2의 창립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주로 안양·군포·의왕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으며, 경기도 권역에서는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해왔다.

-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가 특히 네거티브 선거가 심했습니다.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일부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더 극심해졌던 것 같은데, 경기민언련이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이나 감시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표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번 선거에서 (경기민언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맞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가 정책은 없고, (정치가) 수십 년 뒤로 후퇴해서 네거티브 싸움으로 변질됐는데 그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평가는 내부에서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내부적으로 조직과 활동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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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전국의 민언련들이 정권퇴진운동만 하고 지역 언론운동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며 "지역 언론문제 대해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송 대표는 "특히 지방자치단체 출입기자들의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안양시 공무원 노조에서 일부 사이비언론 기자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면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었다. 광명시 공무원노조 역시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시청사에 걸고, 일부 사이비 언론과 기자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민언련 역시 지난 2001년 12월 1일, 창립하면서 발표한 창립선언문에서 지방언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지방언론 역시 언론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방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언론 사주가 사업상의 정보를 얻고, 기업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기도 하며, 불합리한 광고시장을 조성하는 등 그 폐혜가 심각합니다. -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선언문'에서

"지역마다 민언련 창립해 경기민언련과 수평적 연대해야"

송 대표는 "민언련이 조·중·동 하고만 싸울 게 아니라 지역언론도 정화시켜야 한다"며 "기자들이 '기레기'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일부 사이비 지방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일부 사이비 지방언론들이 지방정권에 빌붙어서 언론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언론들을 상대로 전쟁이라도 선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 그런 언론들을 비판, 감시하는 게 경기민언련의 역할인데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닌지요?
"맞습니다. 조직이 아직 거기까지 역량이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경기민언련이 경기도 31개 시·군을 전부 다 커버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각 지역에서 민언련을 창립해서 언론감시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기민언련과 함께 수평적으로 연대해서 언론 비판과 감시 활동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송 대표는 "한 지역에서 민언련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권역별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안양·군포·의왕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오산·화성·평택을 묶는 식으로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내년부터는 이런 생각을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민언련에서 대안언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안언론 '너머' 창립을 추진하고 있고, 조만간 볼 수 있을 겁니다."

- 경기민언련이 대안언론을 만드는 것보다는 언론에 대한 감시와 비판, 견제활동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닌지요?
"대안언론이라고 해서 또 하나의 언론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판과 감시 기능을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점차 바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출발 단계지만 앞으로 언론 비판과 감시기능을 담아낼 수 있을 언론운동으로 가야한다는 것이죠. 아마도 기존의 다른 대안언론과 다른 차원의 언론이 될 것입니다."


태그:#송성영, #경기민언련, #민언련, #지방선거, #언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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