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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지방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6월 3일 오전 부산 서구 충무동 교차로에서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 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지방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6월 3일 오전 부산 서구 충무동 교차로에서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 있다. ⓒ 이희훈

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선이 임박한 새누리당 후보들은 막판 난타전을 벌이고 있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이란 말 외에는 거취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오 전 장관의 행보다. 당초 오 전 장관은 이 지역 출마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왔지만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복수의 오 전 장관 측 관계자들은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전 장관의 한 핵심 참모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일(8일) 쯤 정리해서 본인(오 전 장관)이 입장을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장 선거에서 오 전 장관을 도왔던 참모진 내부에는 보궐선거 출마에 회의적인 인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 사이에는 시장 선거 이후 곧바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것이 명분이 없다는 것과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고심을 하는 쪽이 많다는 전언이다.

무소속 출마 고집 오거돈... 입당 권유하는 새정치

특히 이 지역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오 전 장관이 쉽사리 출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출마선언을 한 윤준호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대변인은 "(오 전 장관에게) 절대 후보직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를 놓고 오 전 장관 측이 새정치민주연합과 물밑 교섭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시장 선거에서도 후보직을 양보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부산 지역 유일한 재보선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제일 야당으로서 체면을 구기고 입지마저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오 전 장관이 자기당의 후보로 선거에 나서길 가장 바라고 있다. 윤 대변인 역시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고 하지만 오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할 경우를 가정해서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오 전 장관 측은 정당에 입당하기보다 그동안 유지해오던 시민대연합 차원의 무소속 출마가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마를 강행하고, 오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경우 오 전 장관의 출마는 없던 이야기가 될 것이란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당, 경선 하루 앞두고 막판 기싸움 치열

야권의 행보가 안갯속에 빠져 있자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 후보들 사이에는 일단 오 전 장관의 출마를 염두에 놓은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지낸 김세현 후보는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배덕광 후보의 재산 증식 과정을 토대로 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역구 내 배 후보의 부동산이 매년 2~3억씩 올랐다는 점을 들어 "공직에만 계신 분의 정상적인 재산이라고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라고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배 후보는 "본선 경쟁력 1위 후보의 경쟁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야권을 이롭게 하는 해당행위"라 맞받아치고 있다. 동시에 배 후보는 구청장 3선을 역임한 자신에 비해 취약한 김 후보의 지역 연고를 부각하고 있다.

두 여당 후보의 싸움이 당 대표 후보들의 대리전이란 점을 주목하는 쪽도 있다. 배 후보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사이라면, 김 후보는 친박실세를 자처하는 서청원 의원의 핵심 측근. 친박인 서병수 현 시장이 김 의원과의 관계 탓에 자신의 지역구였던 해운대기장갑 선거에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8일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국민참여경선 방식(여론조사 50%+당원 3천명 현장투표)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날로 예상되는 오 전 장관의 입장 발표와 맞물려 8일은 이번 해운대기장갑 선거의 초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해운대기장갑#재보선#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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