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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배 밑바닥에 긁힌 자국이 있다며 암초에 걸리는 등 외부 충격이 침몰 원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은 8일 선원들의 재판에서 "배 바닥부분에는 파공이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배 밑바닥에 긁힌 자국이 있다며 암초에 걸리는 등 외부 충격이 침몰 원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은 8일 선원들의 재판에서 "배 바닥부분에는 파공이 없다"고 밝혔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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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초기부터 줄곧 불거졌던 '세월호 선체 손상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검찰은 8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의 2차 공판(광주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임정엽)에서 "배 우현과 좌현 바닥부분에 특별한 파공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배 밑바닥에는 마치 암초 등에 긁힌 것처럼 보이는 자국이 남아 있었다. 옆면에도 찢어진 듯한 흔적이 있어 '침몰 원인이 무리한 증축·과척에 따른 복원성 상실말고 다른 데에 있지 않냐'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 이 자국이 큰 구멍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관련 기사 : 백점기 교수, "좌초 아닌 것 같다" 입장 번복).

그런데 8일 재판에서 검찰은 서해해경 512호 헬기와 목포해경 511호 헬기 동영상을 제시하며 '선체 손상 의혹'을 해명했다. 검찰은 "암초에 부딪쳤거나 외부충격 의혹이 있었지만, 우현 쪽 바닥을 보면 특별한 파공이 없고 좌현 선저 부분에도 파공이 없다"고 했다. 또 옆면에 난 구멍처럼 보이는 것은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스태빌라이저'를 넣고 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의혹 해소와 함께 검찰은 선원들의 '고의' 입증에 주력했다. 이날은 해경 촬영 동영상뿐 아니라 단원고 고 박수현 학생이 촬영한 동영상과 세월호 모형 등의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이 자료들을 근거로 '선원들이 승객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먼저 퇴선해버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선실에 갇힌 승객들'로 알려진 사진. 검찰은 8일 세월호 선원 재판에서 <문화일보> 보도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래쪽은 사람이 아니고 위쪽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문화일보> 사진이 9일 현재 홈페이지에서 검색되지 않아 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에서 갈무리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선실에 갇힌 승객들'로 알려진 사진. 검찰은 8일 세월호 선원 재판에서 <문화일보> 보도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래쪽은 사람이 아니고 위쪽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문화일보> 사진이 9일 현재 홈페이지에서 검색되지 않아 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에서 갈무리한 것이다.
ⓒ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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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롭게 비상갑판 이야기가 등장했다. 검찰은 세월호 4층에 비상시 탈출을 위한 갑판이 있었는데 좌현으로 247명, 우현으로 498명이 퇴선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4월 16일 세월호 탑승객은 모두 475명으로 비상갑판에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인원이었다. 검찰은 "학생들이 많이 있던 4층에는 선실에서 (비상)갑판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6개였다"며 "(대피 명령이 내려져) 이 문을 통해 비상갑판으로 나왔다면 희생은 없었거나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실에 갇힌 승객들의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도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문화일보>가 '선실 내 학생들'이라고 보도한 사진 등을 대검찰청에 제출,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사진 아래쪽 부분은 아니지만 위쪽은 사람으로 보인다'였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과 일반인이 있었다"는 검사의 말이 끝나자 한 유족은 끝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준석 개XX야"라고 소리쳤다.

선원들 변호인은 아직 검찰 쪽 주장에 관한 의견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박아무개 조타수의 국선변호인은 '구명뗏목을 터뜨리려 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란 취지의 검찰 설명을 두고 "몇 장면만으론 판단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3차 공판은 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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