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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재오 의원의 모습.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재오 의원의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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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흘째 진행되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 좌장인 그가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이 의원은 "장관 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 지도적 인사들의 총체적인 비리와 부패의 종합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라며 "이러고도 청문회 제도를 탓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공직에 나설 사람들 중에 지난 시절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단 한 사람도 없는가"라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정치한 내가 부끄럽다"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박예슬양의 유작 전시전을 다녀온 소감을 전하며 박 대통령의 '국가대개조'도 호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예슬양의 그림을 한 점 한 점 보았다, 알 수 없는 뭔가가 가슴 깊은 곳에 꿈틀거린다"라며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허망할 줄 정말 몰랐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300명이 넘는 생명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눈 뜨고 죽음으로 몰고 간 정부의 무능과 총체적인 공직사회의 부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그 자리에 앉아서 무슨 국가개조를 한다니…"라며 "국민들을 바로 아는지, 국민을 희롱하는 것인지 기가 찬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두 차례의 인사 실패 끝에 유임시킨 것을 꼬집은 것이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민간 각계가 참여하는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 신설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도 이 의원은 "세월호 국정조사는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을 살려내지 못하고 죽게 한 정부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금방이라도 달려 나올 것 같은 젊은 그들의 영정을 고개 들고 볼 수가 없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국정조사는) 여야가 정치싸움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정치인들을 또 한 번 역사에 죄를 짓는 부끄러운 사람들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이재오, #박근혜, #인사청문회, #세월호, #정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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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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