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으로 7·30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 지역에 출마하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자신의 출마에 대해 "사회적 책임에 따라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나는 철저히 경찰이었고 국정원 사건의 수사 책임자로 판단하고 행동했다"라며 "선거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경찰을 그만 둔 이후에도 (책임감이) 계속됐고,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이후 권 전 과장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전 과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선거 출마를 위해 경찰을 사직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책임감과 사회정의 실현을 출마 명분으로 강조했다.
권 전 과장은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여러 가지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사회적 책임감이라는 부분"이라며 공익제보자들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그는 "2013년 말 공익제보자의 밤이라는 행사에 초청돼서 그분들을 만났는데 각자의 영역에서 부당함, 부정의함에 대해 개인의 불이익보다는 공익에 우선 가치를 두고 행동하신 분들이었다. 참 놀랍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당연히 공무원으로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방해 폭로는)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그분들은 자기 삶을 살면서도 공익을 인정하고 지키려 했다"라며 "이런 분들에게 사회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대해야 한다. (나는) '사회적 책임감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판단에서 (출마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선거 출마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방해 폭로의 진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법과 수사 절차 준수는 9년 동안 수사과장으로서 가진 원칙이었다"며 "국정원 사건에서 상사에 의해 원칙과 절차가 훼손됐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내가 지켜온 수사과장으로서의 모습과 맞지 않아 (수사방해 폭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은 진정성이라는 것은 진실에 의해 담보된다"라고 강조했다.
권 전 과장은 지난 2012년 벌어진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부당하게 개입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1심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권 전 과장은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권 전 과장은 출마설을 부인하며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