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 보호에 나섰다.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3~12월 사이 모니터링 활동을 벌여 철새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주남저수지는 2008년 창원에서 열렸던 세계습지보전협약인 '람사르총회' 당시 외국인들이 찾았던 곳이다. 세계적으로 생존 개체수가 5000여 마리에 불과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재두루미가 매년 100개체 정도 월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수십종에 이르는 겨울철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다양한 식물과 곤충들이 서식하는 주남저수지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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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11일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생물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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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남저수지 주변에서는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창원시도 관광자원화 정책을 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철새를 쫓는 행위'라며 우려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이 나섰다. 대산고 환경동아리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함께 '생물동다양성의 보고, 주남저수지 모니터링 활동'에 나선 것이다.

학생들이 3~12월 사이 주남저수지 일대의 생태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질조사, 수색식물조사, 논습지 생물조사, 주민의식, 조류조사를 벌이고,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먹이터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4월 사이 주남저수지 주변에 있는 건축물과 집, 공장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또 이들은 주남저수지 주변 마을인 다호리, 월잠리, 무점리, 무성리, 석산리, 용산리, 덕산마을을 대상으로 제비 둥지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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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11일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생물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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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지난 11일 저수지 안에 들어가 수서곤충과 양서류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 이들은 주남저수지 보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도 중요하다고 보고 오는 10월 주변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도 벌인다.

대산고 환경동아리는 오는 12월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경남도청과 창원시청에서 캠페인도 벌인다.

한 학생은 "여름이라 그런지 많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철새도래지라고 하지만 주변에 보면 많은 건축물들이 들어서고 있어 철새들이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하는 데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미래세대들이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서 세계적으로 보호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통해 주남저수지 보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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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11일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생물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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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과 함께 11일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생물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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