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주권 사수, 민족농업 실현."농민가족들이 체육대회를 열고 이같이 외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은 15일 함양 서하면 체육공원에서 '부산·경남 농민가족 체육대회'를 열었다.
갑오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하고 '위풍당당한 농민'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열린 이날 체육대회에서는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족구경기와 여는공연 대북공연, 한국전통무예 사전공연, 고무신 멀리차기, 천연비누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과 부대행사를 벌였다.
하원오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1년 동안 농사를 짓느라고 피곤한 농민들이 하루 정도는 모여서 놀아 보자"며 "농민들이 힘을 모아 한중FTA와 쌀관세화 등의 정책에 대비하는 투쟁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오는 17일 창원 소재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쌀관세화 정책 반대'와 기초농산물 가격보장제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임창호 함양군수, 강해룡 경남도 농정국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창호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체육대회를 계기로 최근의 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마련하고, 한국농업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박한국 함양농민회 회장은 "쌀개방과 한중FTA 협상, 농산물 가격불안정 등 어려운 농업환경 속에서 농업·농촌을 지키며 우리의 땅을 일구어 오신 회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하루 농민가족이 다함께 모인 자리인 만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농사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