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26일 오후 2시]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아래 현대차노조)가 울산 남구을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한 송철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는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새누리당 후보와 참여정부 때 장관급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무소속 송철호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현대차노조 조합원은 울산 남구에 4000여 명 가량이 거주하고 남구 을에는 이중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노조는 25일~2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조합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노조 "인권변호사 송철호 후보... 새누리당 독주 막아야"현대차는 지난 1967년 공장이 들어선 후 지난해 3월부터 창사 46년 만에 처음으로 야간 근무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다. 1조는 오전 6시 40분에 출근해 오후 3시 20분까지 8시간 근무를 하고, 2조는 오후 3시 2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10분까지 9시간 일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공휴일이 아닌 보궐선거지만 출근 이전이나 퇴근 후에도 투표가 가능하다.
강정형 현대차노조 조직강화실장은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의 김기현 울산시장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박맹우 후보는 시민들이 부여한 시장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퇴해 자리바꿈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휩쓴 새누리당이 이번 보궐선거마저 가져가면 울산은 한쪽으로만 치우친 정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철호 후보는 과거 현대차노조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인권변호사로서 울산지역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따라서 이번 지지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고, 노동자 권익을 위해 살아온 인권변호사를 돕는 두 가지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노조는 송철호 후보 지지를 천명한 유인물을 지난 23일 조합원들에게 배포했고 오는 28일쯤 다시 한번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송 후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