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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18년차인 배기정(46)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외국계 정보통신(IT) 회사에서 부장까지 올랐지만 부담이 여간하지 않다. 배씨는 "업무 부담이야 워낙 해오던 일"이라며 "고민은 퇴직 이후 노후 대비를 어떻게 잘하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업계 특성상 그 주변 동료들 가운데 이미 퇴직한 사람들도 여럿이다. 다른 직장으로 옮겼거나, 아예 개인사업 등 자영업자도 많다. 배씨는 "(퇴직한)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가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자영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쪽도 워낙 시장이 포화상태라 어려운것 같더라"고 토로했다.

그 역시 여느 40대 직장인처럼 개인연금저축 등 금융상품에 돈을 꼬박꼬박 넣고 있다. 나름 퇴직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녀 2명 학자금, 결혼자금 등 미래에 들어갈 자금 계획도 만만치 않다. 그는 "최근에 회사 주거래은행을 통해 노후자금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다"면서 "부장까지 올라오면서 돈 모으는 것만 생각했지, 제대로 어떻게 관리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3040세대 '노후리스크' 관심 커져...세미나, 특강 등 찾아가

 KB국민은행에서 한 직장인이 노후설계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KB국민은행에서 한 직장인이 노후설계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 KB국민은행

배씨처럼 최근들어 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선 이른바 '노후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선 "30 40세대에선 노후를 위한 자금준비에 노력해야 하며, 5060세대는 은퇴계획 수립과 함께 실행에 옮기는 등 세대별 맞춤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권 역시 은퇴에 관련된 각종 금융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케이비(KB) 국민은행이 내놓은 'KB골든라이프' 서비스다. 30~40대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노후 설계가 대부분 은퇴자금을 만들기 위한 재무설계에 맞췄던 것과 사뭇 다르다. 아예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를 진단해 준다.

특히 KB 노후설계시스템의 경우 자신의 나이와 준비자산, 은퇴후 희망 생활비 등을 간단하게 입력만 하면 된다. 그러면 노후생활을 위한 부족자금과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개인에 맞는 맞춤 상품을 연결해 준다.

이를 위해 은행쪽에선 영업점 직원 900명을 상대로 '노후설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는 전국의 지역본부에 모두 50여개의 KB골든라이프 특화점포까지 만든다. 아예 은퇴이후 노후설계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점포에선 이미 노후준비를 위한 다양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이 은행  명동 자산관리플라자에선 매주 목요일 노후설계를 위한 각종 금융강좌를 열고 있으며, 금융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상담도 해주고 있다. 배씨 역시 이곳에서 노후설계 특강을 듣고 있다.

KB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와 거래하는 기업이나 단체 등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후설계 전문가들이 직접 방문해 컨설팅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조기퇴직과 저금리 등으로 은퇴 이후 노후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재정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서 자신만의 은퇴설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후리스크#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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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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