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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어나 정의로움을 굳건히 세우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국민공감을 얻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어나 정의로움을 굳건히 세우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국민공감을 얻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인터뷰①] "수사권보다 진상조사위 더 중요 유가족에 설명하지 않은 건 전략"
[인터뷰②] "야당의원 검찰조사 때문에 거래? 그건 아니다"

"혁신위 구성 두 가지 원칙, '국민 공감'-'계파 초월"

- 혁신위 구성의 원칙과 기준은 세웠나.
"다들 어떤 사람을 데려올 것인가 궁금해 하는데, 첫 번째 원칙은 국민이 공감하는 사람이다. 둘째 계파 안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계파는 초월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새로 당직을 맡으신 사무총장, 전략홍보본부장, 원내수석 등과 매일 조금씩 의논하고 있다."

- 영입 대상은 언제 발표할 계획인가.
"외부 인사는 조금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 빠르면 20일 정도 될 것 같다. 늦어도 이달 말 정도엔 발표할 예정이다."

- 당내 당외 5 : 5 동수로 조직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 거기까지 논의하지 않았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노선도 대표도 굉장히 자주 바뀐 당이다. 혼란도 상당했다. 이번 비대위를 거치면서 이 당의 비전과 노선은 어느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보시나?
"이번에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민공감'이라는 가장 큰 프레임을 만들었다. 어떻게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갈 것인가 부분은 두 가지다.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어나서 정의로움을 굳건히 세우는 일, 두 번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 좀 추상적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를 들면 음식도 한 때는 서양음식에 빠져 있다가 어떤 시점이 지나면 한식이 좋아진다. 그것이 지루해지면 또 퓨전음식으로 간다. 그런 것처럼 정당이 가야할 방향은 진보냐 보수냐는 이념적 프레임 양쪽의 장점을 누가 어떻게 취득해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공감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성패여부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는 것과 생활정치를 잘하는 것엔 어떤 차이가 있나.
"우리가 투쟁을 해왔다는 게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국민들은 낡은 과거의 행태를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

-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기면 반복적으로 장외투쟁을 했다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원내복귀 하는 식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 프레임에서 탈피하자는 거다. 지금 우리가 보여드려야 할 것은 국민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힘이 없으니 도와주세요 해야 한다."

- 그건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쓰는 전략 아닌가?
"야당에게 기대고 싶은 사람이 많음에도 야당의 힘이 부족하다. 그 마음을 담아내려면 힘을 가져야 한다. 안으로부터 단결의 힘이 필요하고, 외부로부터 공감의 힘이 필요하다. 늘 중원 싸움이라는 말을 한다. 중원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놓고 새정치연합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한 경우가 많았다.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반복했던 낡은 방법들은 벗어나야 한다."

- 어떤 해법이 있다고 생각하시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세월호 특별법도 그렇게 했다. 새누리당이 법과 원칙을 이야기 하면서 상황을 뒤틀고 있었고, 그걸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되는 것은 취하고 안 되는 것은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게 맞는 것 아닌가."

"공천제도 개편, '한국식 오픈프라이머리' 도입해야"

- 당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떻게 보나?
"그건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바보 노무현 정신,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자의 삶을 살았던 김근태 정신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여기에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새정치에 대한 열망과,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해온 손학규의 가치를 접목시켜야 한다. 그것이 새정치연합이 나가야 할 방향이다. 지금은 그 접목에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안착시키는 게 나의 과제다."

- 새정치연합의 전략부재는 민주정책연구원의 역할이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원과 비교해도 그 역량이 많이 미진하다는 평가다. 
"민주정책연구원은 계속 변화를 추구해왔다. 앞으로는 당의 전략홍보본부와 조직적으로 일원화 되는 체계를 만들 생각이다. 회의 체계나 인적 교류를 통해 유기적 관계를 만들 생각이다."

- 공천제도 개편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언급했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는 정치신인의 진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 이유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내 소신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지 않는 한 공천권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없고, 3권 분립이 완전히 됐다고 할 수 없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되면 집권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또 계파도 사라진다. 권역별 비례대표로 정치신인을 들어오게 하고, 그 다음부터 오픈프라이머리로 나서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권역별 비례대표는 선거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 새누리당에서 동의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도 상당부분에서 찬성하는 걸로 알고 있고, 정의화 국회의장 역시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가 전략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것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미국식 정치를 그대로 도입하자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미국에는 권역별 비례대표 제도가 없다. 유럽의 제도다. 유럽의 제도와 미국의 제도를 혼합한 것이 우리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식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의 정치가 이미 일본식 보수정치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야당의 역할에 비판이 있다. 진정한 야당정치의 복원은 가능하다고 보나.
"우리는 국정원 댓글 싸움에서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 이완구 대표와 협상에 앞서 왜곡된 사실을 시스템적으로 퍼트리는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야당이 현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다.

2012년 총선에서는 종북몰이, 같은해 대선에서는 NLL논란, 이번 지방선거에는 유병언 루머, 재보궐 선거에서는 세월호 특별법과 유가족 문제로 장난을 쳤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순식간에 확산시키는 시스템을 돌린 것이다. 그런 시스템이 어디엔가 분명히 있다. 누가 그걸 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

- 그런 문제와 별도로 평소 취재를 해보면 야당 정치인 개개인에게 어떤 자부심이 있나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기개 같은 걸 복원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었다.
"새정치연합이 해야 할 어젠다가 있다면 의원들이 다 동의하고 질서 있게 어젠다 세팅을 해야 한다. 이번 국회에서는 무엇을 하고 다음 국회에서는 무엇을 할지 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힘을 모으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국민의 힘을 모으는 방법은 무엇인가?
"소통이다. 최근에 논산훈련소에 잘 갔다 왔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들이 '새정치연합 믿고 군대 보낸다, 앞으로 잘 지켜달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관심을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걸 보고,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 최근 을지로위원회 활동에 비판이 제기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지금까지 19대 국회를 통틀어 새정치연합이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그건 을지로위원회라고 말해야 한다."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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