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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 확인된 나이지리아의 비상사태 선포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 확인된 나이지리아의 비상사태 선포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한국시각) 오니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로써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감염 환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2명이 숨졌으며, 감염 환자 모두 첫 사망자인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와 1차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추쿠 장관은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세계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처음 창궐한 서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동쪽의 나이지리아까지 세력을 키우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19억 나이라(약 121억 원)의 긴급 자금 집행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도 서아프리카에 전문 인력 파견과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 WHO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최소 1700명 이상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961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에볼라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자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에볼라 치료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라이베리아에서 구호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은 실험용 치료제를 투여한 뒤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

미국으로 송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브랜틀리는 이날 "나는 매일 강해지고 있다"며 "이 무서운 병과 싸우면서 신이 함께 하신 자비에 감사드린다"는 성명을 직접 발표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앞서 나이지리아는 미국에 실험용 치료제를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임상 실험이 끝나지 않아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충분한 생산 시설도 없다는 이유로 거부 의사를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나이지리아#세계보건기구#국가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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