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위 행위에 대해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자사고에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 11일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자사고에 대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접했다"라면서 "실태 파악을 위해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교육 관련 단체들이 모인 '2014 교육혁명대장정단'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교육 현안을 두고 조 교육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자사고를 대상으로한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5월 자사고 만족도 조사 불공정 논란도 조사할 계획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자사고 비위 실태 조사에서 지난 5월 자사고 만족도 설문조사 당시 논란이 일었던 불공정성 문제도 다루기로 했다. 지난 5월 평가 대상이었던 14개 자사고들은 당시 온라인 방식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면서 중복 접속할 수 있게 하고 누리집·가정통신문 등에 암호를 노출했다.
최근 학교에서 성폭행이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ㅂ고교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또한 가산점으로 학부모들을 자사고 폐지 반대집회에 동원한 ㄷ고교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ㄷ고교는 최근 종각에서 두 차례 열린 자사고 폐지 반대집회에 참석한 학부모 자녀에게 가산점 10점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를 이유로 가산점을 주는 것은 일종의 '성적 조작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조 교육감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ㄷ고교는 1차 집회에 참가한 1~2학년 학부모 대표 20여 명에게 가산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2차 집회에서는 가산점 부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ㄷ고교 관계자는 "가산점 부여는 고생한 학부모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라면서 "1차 집회 참가 학부모에 대한 가산점도 줬다가 바로 취소했다, 생활기록부에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