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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사퇴한 정성근 전 아리랑TV 사장이 박영선·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누리꾼들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0일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뒤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사퇴한 정성근 전 아리랑TV 사장이 박영선·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누리꾼들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0일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뒤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 남소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SNS 막말, 청문회 위증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야당이 추가 폭로를 예고한 직후에 사퇴한 정성근 전 아리랑TV 사장이 박영선·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누리꾼들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했다.

정 전 사장은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원내대표)과 김태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신원을 모르는 누리꾼 19명을 명예훼손 혹은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정 전 사장에 따르면, 고소 대상이 된 이들이 유포한 허위사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성근이 2000년도 룸살롱에서 만난 여성이랑 6개월 가량 동거했고, 두 집 살림하는 동안 그 여성에게 매달 200만~300만 원씩 돈을 보냈다. 앞서도 정성근이 간통죄로 고소당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김태년 의원 방에서 물고 늘어지다가 결국 해당 여성 엄마의 증언 녹취까지 땄다."

정 전 사장은 "제 인격과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지만, 인터넷에 유포된 이런 괴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간통죄로 고소당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유언비어는 저에 대한 인격살인이고, 제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아 제 가정을 파괴하는 무자비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인터넷에 괴담이 확산되는 와중에 박영선 원내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저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의 추문을 추가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며 "김태년 의원은 새누리당 교문위 간사인 신성범 의원에게 전화해 '정성근을 사퇴시키지 않으면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겁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저에게 전화 한 통하면 확인될 진실을 외면하고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방송에서 '입에 담지 못할 내용' 운운한 것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과연 박영선 대표가 '입에 담지 못할 내용'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 19명을 고소한 내용은 정 전 사장의 자진사퇴 소식 관련 글이나 댓글로, 주로 정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불륜 폭로 예고로 인한 게 아니겠느냐는 논평과 비난 내용이다.  

장관직 사퇴 한달 훨씬 넘은 시점에 고소 제기

장관 후보 사퇴 당시 정 전 후보자는 사퇴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불륜설을 인정하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한달이 훨씬 넘은 시점에 불륜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 정 전 사장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내정하고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이 2012년 대선 때 SNS에 종북몰이 글과 야권 인사를 향한 막말을 올린 일, 1996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뒤 자신이 기자임을 내세워 부적절한 압력을 행사하려 했던 일, 2005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일 등이 장관직 수행 부적격 사유로 거론됐다.

지난달 1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정 전 사장은 전매제한 아파트를 매각했을 뿐 아니라 양도세를 탈루한 사실을 부인했다가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자 뒤늦게 시인했고, 청문회 정회 상황에서 폭탄주를 마신 게 들통나기도 했다.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고 박 대통령이 지명철회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요청서를 국회에 다시 보내 임명 강행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7월 16일 오전 SBS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교문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원들에게 제보가 들어온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는데 그 사안들을 교문위원들이, '입에 담기조차 참 싫은 내용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제가 들었다"며 추가제보 폭로를 예고했고, 이 직후 정 전 사장은 장관 후보를 사퇴했다.


#정성근#장관 후보#명예훼손#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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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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