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일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열린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추진방식 결정을 위한 제1차 전문가 회의'.(자료사진)
지난 20일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열린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추진방식 결정을 위한 제1차 전문가 회의'.(자료사진) ⓒ 대전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여론수렴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2일 대전시 최대현안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10월, 늦어도 12월 까지 최종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지상고가와 노면방식을 선호하는 전문가가 동수로 참여하는 '전문가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의견수렴을 위한 공론방식의 타운홀미팅도 추진해 대전시가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

이러한 계획에 따라 대전시는 지난 20일 오후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제1차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 앞으로 대전시는 2-3차례 더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고,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시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전시의 계획에 대해 대전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대전연대회의)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대전연대회의는 25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 및 기종선정 추진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전문가회의 개최보다는 '노면방식에 대한 연구용역'이 우선이다"라고 주장했다.

대전연대회의는 성명에서 "대전시는 전문가회의를 통해 고가방식과 노면방식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 300인 시민원탁회의를 거쳐 10월 말까지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과 기종을 최종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대전시가 추진하는 전문가회의방식 및 시민여론 결정 방식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회의방식이라는 것이 고가방식과 노면방식을 주장하는 전문가가 각각 6명씩 참석하여 각 방식의 장단점을 정리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민선5기에 운영했던 민관정위원회와 다를 바 하나 없는 잘못된 방식"이라며 "권선택 시장도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선5기에서 결정한 지상고가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노면방식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실제 권 시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노면트램 방식'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권 시장은 당선 이후 자신의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기 보다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한 번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연대회의는 "그런데 이제 와서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겠다는 것은 공약의 신뢰문제와 연결된다"며 "따라서 최소한 각종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제시한 노면철과 민선5기에서 결정한 지상고가방식이 충돌하는 만큼,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여 시민들에게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연대회의가 밝힌 '합리적 대안'은 민선5기의 민관정위원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방식이 아닌, 민선5기 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우선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한 후 시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이다.

즉, 민선5기 결정과정에서 대전시가 이미 지상고가방식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나 시민단체 등이 제시하는 지상고가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된 검토나 자료 제공 없이 의견수렴 일정에 따라 진행 한 뒤, 최종결론을 내린 것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대전연대회의는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지역에 맞는 기종별 수요분석과 노면·고가 등 기종별 환승편의 비교 ▲고가방식 이외의 방식에 대한 검증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시민동의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과 기종을 합리적으로 선정하기 위해서는 수요, 경관, 기술적 요인, 재정문제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을 수행하여 제대로 된 정보를 제시한 후에 전문가 검토는 물론 시민적 합의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연대회의는 또 "우리는 권선택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을 노면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후보시절의 공약이 후퇴되거나 철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울러 제대로 된 검토과정 없이 두 달여 만에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은 지난 민선5기 민관정위원회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정낭비"라고 지적했다.

대전연대회의는 끝으로 "따라서 우리는 권선택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타당성 검토는 물론 추진 기구를 구성하고, 다른 지자체와 힘을 합쳐 합리적 기준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20일 대전사회복지포럼 특강을 통해 "전임 시장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과 노선을 결정했다, 저는 다른 공약으로 당선됐다"며 "그러나 저는 당선됐다고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의 원리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입장만 강조하는 것은 대전시 발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가나 노면이나 장단점이 많이 있다"며 "대전을 발전을 위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좋은 쪽으로 선택하도록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대전연대회의#대전시#권선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