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14년 8월 26일 오전 10시 구미시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경북환경연수원 본관 1층 강당에서는 '제45회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 입교식과 함께 10월 7일까지 6주간의 교육일정이 시작되었다.

6주 동안 매주 2회씩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교육 일정은 매시간이 고밀도 집중식 교육이고 이론 교육과 야외현장 교육이 병행된다. 앞으로 12회에 걸쳐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을 생생히 전하려 한다. - 기자 말  

경북환경연수원 제45기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 입교식  이진관 연수원장 인사말에서 아는 것 만큼 보인다며 자연에 대한 배움을 통해 자연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임을 강조했다
경북환경연수원 제45기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 입교식 이진관 연수원장 인사말에서 아는 것 만큼 보인다며 자연에 대한 배움을 통해 자연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임을 강조했다 ⓒ 김도형

후덕한 인상의 이진권 경북환경연수원장의 축사에 이어 제상훈 연수부장이 교육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심학보 기획부장이 '인간과 환경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오전 교육을 진행했다.

심학보 기획부장은 경북대 대학원 생물학과를 나온 이학박사이지만 교수님의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웬지 웃음 치료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환경 교육의 목적에 대해 즐겁고 유쾌하게 강의를 시작해 나갔다.

심학보 교수는 "100명 중의 열 사람만 자연관찰지도자 교육을 이수해도 성공이고, 태도나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때 교육이다"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식물이 잘 자라려면 배수가 잘 돼야 됨을 강조했고, 주변의 경관을 둘러 봤을 때 식물이 번성한 곳은 모두 배수가 잘 되는 곳임을 알려주며 자연의 기본을 강조했다.

경북환경연수원 심학보 기획부장의 '인간과 환경의 아름다운 동행'에 관한 강연  심학보 교수는 환경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경북환경연수원 심학보 기획부장의 '인간과 환경의 아름다운 동행'에 관한 강연 심학보 교수는 환경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 김도형

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태양에너지, 뿌리, 물, 공기의 이산화탄소, 광합성, 포도당 등도 자연스럽게 나와 학교시절 생물시간이 떠올랐다.

심 교수는 강의에서 동물들은 유전 인자 속에 녹색을 갈망하는 인자가 들어 있으며 녹색환경에 사는 사람만이 온순하고 착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여의 쇼핑 습관 차이를 예를 들어 원시사회 때부터 남자는 사냥, 여자는 채집하는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며 사바나 이론에 대해서도 언급했고, 강의 마지막 내용으로  '집중 회복 이론'을 통해 일상적 스트레스에서 지친 육체적, 정신적 원기 회복을 위해 탈출감, 아름다움, 적절한 면적, 목적성 등 4가지 장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환경연수원에서는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을 전액국비로 운영한다. 오전 교육후 점심식사도 무료로 제공되는 멋진 국비교육이다. 밥도 얻어 먹고 자연공부도 실컷 하고 정말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는 환경연수원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경북환경연수원에서는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을 전액국비로 운영한다.오전 교육후 점심식사도 무료로 제공되는 멋진 국비교육이다. 밥도 얻어 먹고 자연공부도 실컷 하고 정말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는 환경연수원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 김도형

오후 교육은 대구가톨릭대학교 고재철 교수의 '식물의 약리(치료)효과'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고재철 교수는 1970년대 우리나라의 쌀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벼 연구에 몰두했던 일화를 얘기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대구카톨릭대학교 고재철 교수의 '식물의 치료효과'에 대한 오후 강연  고재철 교수는 70년대 우수 벼를 육종하는데 큰 기여를 한 농학자다.
대구카톨릭대학교 고재철 교수의 '식물의 치료효과'에 대한 오후 강연 고재철 교수는 70년대 우수 벼를 육종하는데 큰 기여를 한 농학자다. ⓒ 김도형

고재철 교수는 약용 식물의 역사를 서양과 동양으로 구분해 설명해 주었다. 그리스의 황금기 때는 의약적, 생물학적 지식의 진보 시기였다고 한다. 병과치료에 대해 처음으로 합리적으로 서술한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해 아리스토텔레스, 테오프라스토스 등이 식물학을 시작했고, 디오스코리데스가 만든 약의 제조법을 목록화한 백과사전은 유럽인들에게 15세기까지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동양은 기원전 2500년대 '신농본초경'에 최초로 약용식물이 수록되었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본초학서적, 약물학적 가치가 있는 책으로, 어떤 약물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약물이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신농본초경은 365종의 약물을 분류하면서 상약, 중약, 하약으로 나누는데, 상약은 평상시에 먹는 일상식을 의미하며 중약은 몸의 기운을 보하는 보약을 의미, 하약은 병을 고치기 위해 쓰이는 치료약을 뜻한다.

이날 강의중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인 '황제내경'은 아주 오래전 부터 건강과 장수를 다스린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의학서라고 해서 솔깃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의학서라고 불리는 황제내경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간, 심장, 폐, 비장, 신장 등이 나쁠때의 증상과 이를 치료하는 처방이 신빙성이 있어 보였고, 학원에 되돌아와 한숨 쉬는 아이들에게 간이 나쁘군 하며 배운대로 설명해 주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의학서라고 불리는 황제내경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간, 심장, 폐, 비장, 신장 등이 나쁠때의 증상과 이를 치료하는 처방이 신빙성이 있어 보였고, 학원에 되돌아와 한숨 쉬는 아이들에게 간이 나쁘군 하며 배운대로 설명해 주기도 했다. ⓒ 김도형

황제내경의 일부를 예로 들면, 간이 나쁘면 한숨을 잘 쉬고 소리를 잘 지르며 화를 잘 내고 남의 속을 아프게 하는 증상이 나오는데 이러한 증상을 보일 때는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신장이 나쁘면 잘 대들고 말대꾸 잘하고 뒤집어 엎고 사람을 잘 때리는데 이때는 짠맛의 음식을 먹으라고 나와 있다.

고재철 교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주 싱겁게 먹여야만 훗날 뇌졸증이나 심장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관찰지도자양성 교육 첫째 날 강의에서 나는 의욕이 넘쳐 흘렀다. 강의를 통해 나온 생소한 용어들 그리고 식물들의 이름과 효능을 모두 숙지할 요량으로 기록을 남겼지만, 막상 수업이 다 끝나고 보니 그 양이 꽤나 되어 부담도 갔다.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머리가 많이 무거워진 기분이고 의외로 오랜만에 하는 공부가 만만치 않은 느낌이 든다.

다음 회기는 경북환경연수원 심재헌 교수의 '생물종 다양성과 곤충' 그리고 야외 현장 수업으로 '연수원 들꽃을 찾아서'를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경북환경연수원 전경  금오산 숲속에 둘러 쌓인 멋진 곳이고 12주동안 배움의 전당이 될 것이라서 더욱 마음이 가는 곳이다. 운동코스이기도 해 평소에 이 앞을 많이 달리며 지나간다.
경북환경연수원 전경 금오산 숲속에 둘러 쌓인 멋진 곳이고 12주동안 배움의 전당이 될 것이라서 더욱 마음이 가는 곳이다. 운동코스이기도 해 평소에 이 앞을 많이 달리며 지나간다. ⓒ 김도형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북환경연수원 자연관찰지도자교육#심학보교수 고재철 교수#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강의#이진관 경북환경연수원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