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걱정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주변의 전문지식을 가지지 않은 자신의 나이또래 학생들에게 이 문제를 상담한다(지금 내 또래 고등학생들중에서도 그런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진로를 선택할 때,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교, 자신의 성적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고 대부분은 그들이 배우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고학년이 될수록, 학생들에게 입시정보 뿐만이 아닌 진로교육도 실시하면서 학생들의 진로방향을 설계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처럼 진로교사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있는 저학년만을 위주로 진료교육을 실시하고 저학년 때와 진로 목표가 달라진 고학년 학생들이 괴리감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로선생님의 수를 늘리고, 전국 고등학교에 진로 선생님들을 골고루 배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고학년이 될수록 진로 수업시간의 시수를 조금이라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능 준비를 위해 자습시간이 필요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도 알지 못한 채 공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학교 같은 경우는 상담제도가 구조적으로 제대로 잘 되어있어서 학생들이 상담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고(진로 선생님이 다가가기 편안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보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학교에서 풀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다른 고등학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보았을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입시상담이 아니면 그냥 혼자 해결하라고 하는 선생님들도 있어서 상담에 가볍게 다가가지 못한다고들 이야기한다.
이것은 우리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입증해준다. 얼마 전 입시의 치열함 때문에 서울지역 학생들은 무엇이 될지는 정하지 않고 오로지 학과만 정한 채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참 딱한 상황이다. 물론 나도 수험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이여서 조금은 안일한 생각(?)일수도 있겠다만, 앞으로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청소년이, 꿈도 없이 오로지 사회의 좋은 인식을 받기위해서 아둥바둥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좋은 대학을 나오면 사회에서 좋은 인식을 받을 수 있기어에 어느 방면에서든 인정받을 수 있다. 취업에서도, 사람간의 관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든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이 정말 행복할까? 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9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5%가 '회사만 오면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을 겪는다'고 답했다. 아무래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본인들의 진로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직업을 가지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돈이나 명예라는 합리화 근거를 대며 계속하는 것에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이제부터라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을 중요시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고등학생 자신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