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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옛 지엠대우) 창원공장이 정규직 파업 시간만큼 공제했던 비정규직의 상여금을 뒤늦게 지급했다.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아래 비정규직지회)는 공제됐던 상여금이 지난 8월 29일 입금됐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협력업체들은 지난 여름 휴가를 앞두고 상여금을 지급하면서 원청인 정규직노조의 파업 시간만큼을 공제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는 8개 협력업체에 총 750~800여 명의 비정규직이 일하고 있는데, 사측은 정규직노조의 파업과 쟁의행위 활동시간을 반영해 개인당 3만5000원가량을 공제했다.

정규직노조는 지난 7월 임단협 교섭과 쟁의행위 활동으로 부분파업·출정식·총파업·잠정합의안 투표 등을 합쳐 총 12시간 동안 일하지 못했다.

 한국지엠(GM, 옛 '지엠대우') 창원공장.
한국지엠(GM, 옛 '지엠대우') 창원공장. ⓒ 윤성효

정규직노조는 지난 2011년 17시간, 2012년 122시간, 2013년 124시간 파업했다. 하지만, 당시 협력업체 비정규직에게 상여금은 전액 지급된 바 있다. 올해 상여금이 공제돼 지급되자 비정규직지회는 공장 안에서 중식시간에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항의해왔다.

비정규직지회는 1일 소식지를 통해 "비정규직 상여금 부당공제 철회, 우리가 또 이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업체들이 상여금을 공제했다가 항의해서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이) 액수가 적으니 그냥 넘어갈 것이라 여겼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단돈 10원이라도 당연히 받아야 할 임금이며, 올해 못 받으면 앞으로도 계속 못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중식시간에 식당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했다"라면서 "비정규직지회 간부들뿐만 아니라 조합원들도 적극 참여했고, 정규직·사무직 활동가들도 함께 연대했으며, 이런 분위기를 모아 전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비정규직지회는 "갑자기 업체들이 상여금을 되돌려줬는데,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체들이 부당하게 빼앗아간 상여금을 전액 되돌려 받은 것"이라며 "업체들의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만 빼앗긴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단 상여금을 돌려밨았지만, 직원의 소중한 상여금을 갖고 장난친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은 없었다"라면서 "돈만 돌려주면 끝인가, 비정규직지회가 어떻게 하는지 찔러보고 반발이 거세지면 돌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비정규직지회는 "땀 흘린 정당한 대가를 받고, 내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는 현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더 많은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더 많은 권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 "정규직 파업시간만큼 비정규직 상여금 공제 부당"


#한국지엠#비정규직#상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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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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