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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서울시는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 서울시

[기사 대체 : 3일 낮 12시 44분]

서울시가 싱크홀과 교통대란 등의 우려가 제기된 제2롯데월드의 임시 개장 논란에 대해 열흘가량의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프리오픈이란 임시 개장 전에 시민들에게 건물을 개방하는 것으로, 이 기간 중 시민·전문가 등이 임시 사용 구간을 둘러보며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서울시가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민 개방'이라는 공론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민단체들은 임시 개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영업행위 없이 일단 '시민 개방'... 이후 최종 결정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3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고 "롯데 측의 임시 사용 승인 신청서와 보완서를 검토한 결과, '임시 개장 적합' 결정을 내렸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시민들이 안전·교통 문제 등을 우려하는 만큼 열흘가량 미리 개방해 실제 이용 상황을 시민들이 직접 지켜보게 한 뒤 (임시 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 실장은 "이번 결정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에 대한 서울시의 유보 입장"이라며 "프리오픈 기간 이후인 9월 안에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측은 지난 6월,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해 임시 사용 승인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잠실 지역 인근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그 원인이 제2롯데월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서울시가 롯데 측에 보완 대책을 요구했고, 서울시는 롯데가 제출한 보완대책을 점검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프리오픈은 이르면 오는 6일(토요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 이 임시개장 예정 구간을 개방해 시민·전문가·언론인 등이 미리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는 서울시가 주관 아래 각종 안전 점검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저층부의 소방시설이 완공됐지만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시민 자문단의 지적에 따라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을 할 계획이다. 또 화재·테러·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훈련이 불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교통 대책 점검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등 차량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 롯데 측의 준비상황과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공사가 계속되는 타워동에 대해서는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 시스템 점검 등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낙하물 방지를 위해 수직보호망과 폐쇄회로(CC)TV,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방호대책으로 안전펜스와 방호데크, 보행자 안전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프리오픈은 임시 개장, 사전 포석?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등 10여 명의 회원들은 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프리오픈 결정에 대해 "시민 안전보다 재벌 이익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등 10여 명의 회원들은 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프리오픈 결정에 대해 "시민 안전보다 재벌 이익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 강민수

문제는 여론 수렴 과정이다. 시민 불안이 얼마나 줄었냐를 두고 어떤 방식으로 이를 측정할지가 관건이다. 또 추석 연휴기간이 프리오픈 기간에 포함되면서 어느 정도 규모의 시민들이 임시 개방에 참관할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진 실장은 "프레스 투어, 시민 개방을 통해 모든 걸 보여주겠다"라면서 "시민 의견 수렴 방법은 여러 논의 거쳐 다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을 위한 사전 포석을 놨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등 10여 명의 회원들은 서울시 기자설명회 직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정은 시민 안전보다 재벌 이익을 앞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한자원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 서울시인가, 대기업인가"라면서 "서울시와 롯데가 합의만 하면 주민은 무조건 따라야 하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사무국장은 "안전과 교통 대책이 불투명한 가운데, 프리오픈을 하겠다는 것은 대기업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며 "임시 개장에 준하는 프리오픈도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송파지역 주민인 홍성용씨는 "서울시는 교통과 안전 문제에 대해 어느 것 하나도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라면서 "박 시장이 내건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오늘은 '오로지 롯데'라는 말로 들린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제2롯데월드#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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