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민족의 명산 금강산. 금강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상징입니다.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 조합원·가족과 함께 금강산 기행을 떠나 봅시다."창원 노동현장에 나붙은 홍보지 내용이다.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위원장 허광훈)이 '조합원·가족과 함께 하는 금강상 기행'을 하기로 하고,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 것이다.
2008년 7월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았고, 5·24대북제재조치가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금강산 기행에 나서겠다고 밝혀 관심을 끄는 것이다.
일반노조가 계획하는 기행은 1년 뒤인 2015년 10월초를 예상하고 있다. 조합원·가족을 모아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올 계획인데, 벌써부터 참가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노조의 이번 금강산기행단 모집에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다. 그때까지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거나 5·24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참가비를 돌려준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런데도 왜 금강산기행을 계획하는지에 대해, 허광훈 위원장은 "언제까지 금강산 관광 중단할 수 없을 것이고, 내년에는 될 것이라 본다"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을 바라고 있기에, 정부에서 빨리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결정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기행 홍보지가 노동현장에 나붙자 물어보는 조합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갈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최근 홍보물이 조합원들한테 배포된 뒤부터 금강산 관광 재개가 될 것인지는 물어 본다"며 "다들 가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요구최근 정치권에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김해을)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물꼬를 트지 못한 가장 큰 걸림돌이 5·24조치"라며 "이제 좀 더 큰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전향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5·24조치는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듯 넘기고 새로운 종이에 새로운 정책을 쓰면 된다"고 밝혔다.
국회 남북관계및교류협력발전특별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부천오정)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11월 현대그룹의 유람선이 처음 출항하면서 시작되었고,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아무개(당시 53살)씨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중단되었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 뒤 이명박정부는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와 '남북교역 중단' '대북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의 내용이 담긴 '천안함 사태 관련 대북조치'(5·24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