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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일본 시코쿠 여러 곳을 방문하여 민속과 생활과 관련된 시설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시코쿠는 일본 본토 가운데 아래쪽에 섬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코쿠의 크기는 동서 230km쯤, 남북 180 km 정도입니다. 섬은 동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아령 모습으로 가운데가 홀쭉합니다.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는 고베 아와지 사이, 오카야마와 다카마츠시 사이, 히로시마와 이마바리 사이 등 세 곳이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 기자 말

   사이조역을 중심으로 왼쪽 사진은 남쪽 산악지대이고, 오른쪽 사진은 북쪽 시가지와 바닷가입니다.
 사이조역을 중심으로 왼쪽 사진은 남쪽 산악지대이고, 오른쪽 사진은 북쪽 시가지와 바닷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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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오후 시코쿠 에히메현 사이조시에 다녀왔습니다. 사이조시는 시코쿠 위쪽에 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북쪽은 세토나이카이와 이어 있고, 남쪽은 이시즈치산(石鎚山, 해발 1982 m)과 면해 있어서 비교적 따뜻합니다. 겨울에도 최저기온이 영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남쪽에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어서 연 강수량이 1400 mm를 넘지 않습니다.

이시즈치산(石鎚山, 해발 1982 m) 덕분에 이곳 사이조시에는 시내 2천 곳에서 날마다 샘물 9만㎥ 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물을 이곳에서는 우치누키라고 합니다. 사이조시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샘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상수도가 각 가정에 보급되지 않은 곳입니다.

샘물에 파이프를 연결해서 펌프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그냥 물이 솟아나는 곳도 많습니다. 물의 양이나 온도가 거의 변함이 없이 날마다 흘러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이 물을 가정이나 공장, 농업 등 여러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이조시 사람들이 우치누키라고 부르는 샘물입니다. 이런 샘물 덕분에 이곳에는 상수도가 없습니다.
 사이조시 사람들이 우치누키라고 부르는 샘물입니다. 이런 샘물 덕분에 이곳에는 상수도가 없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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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 생산 규모에 있어서 사이조시는 시코쿠에서 가장 큽니다. 바닷가에 면한 조선소들 덕분으로 보입니다. 사이조시는 히로시마시를 사이에 두고 세토나이카이 바다를 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이조시가 위치한 지역은 C자형 만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공업 및 산업시설 입지 조건에 맞는가 봅니다.   

시코쿠의 고대 유물, 흑요석

사이조시 지역은 비교적 살기 좋은 곳으로 2만 년 전 구석기 시대 고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사누카이트는 화산분출 시 흘러나온 용암이 굳어서 생긴 흑요석입니다. 흑요석은 유리질을 많이 지니고 있으며 광택이 있고 매우 단단한 돌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것을 깨서 날카로운 조각을 칼 대신 사용하였습니다. 그밖에 화살촉이나 창촉 등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흑요석 도구는 철기 시대 본격적인 쇠칼이 나오기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흑요석을 깨뜨려서 만든 화살촉으로 부산 동삼동과 경남 통영에서 나온 것입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었음, 2014.9.5>
 흑요석을 깨뜨려서 만든 화살촉으로 부산 동삼동과 경남 통영에서 나온 것입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었음, 2014.9.5>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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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요석은 유문암질 마그마가 물속이나 특수한 조건에서 분출해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흑요석은 이산화규소(70-80%), 산화알루미늄(10%), 산화나트륨, 산화칼륨, 산화철, 산화칼슘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흑요석은 겉은 검거나 갈색을 띠고 있어서 겉과 속이 구조가 다릅니다.

흑요석은 화산에 때라서 독특한 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산지를 추적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흑요석 유물은 일본 규슈나 백두산 부근에서 온 것이 많습니다. 흑요석은 백두산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고루 나오는데 일본에는 오래 전부터 70 곳 이상에서 흑요석이 만들어지거나 나왔습니다.

한반도에서는 경남 통영 연대도나 부산 동삼동 패총 등에서 일본 규슈산 흑요석이 나왔습니다. 다른 여러 정황도 있지만 흑요석 하나만 보아도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는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이조시는 풍부한 물과 오래전부터 사용된 흑요석이 발굴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산과 바다 사이 넓은 평원에 사이조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이조시는 오래된 도시답게 큰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8186>
참고 누리집> 사이조시, http://www.city.saijo.ehime.jp/, 2014.9.5. 환경청 선정 명수, https://www2.env.go.jp/water-pub/mizu-site/meisui/data/index.asp?info=77, 2014.9.5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이조시(西?市)#우치누키 샘물#흑요석#화살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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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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