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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당신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혹시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고는 하지만 다른 일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붓고 있지는 않은가? 바로 곁에 두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스마트폰에 대해 파헤쳐 보자!

요즘 부쩍 '중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말들이 늘어났다. 흔히 알고 있는 술·담배·마약 중독에 이어 TV·컴퓨터·인터넷·게임 등 우리가 평소에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로까지 중독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스마트폰도 중독에서 예외는 아니다.

진주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은 6시에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된 스마트폰의 모닝콜로 하루를 시작한다. 야자 시간에는 공부를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자기 전에는 침대에 누워서 낮에 못한 SNS와 인터넷 서핑을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2시. A양은 내일 갈 학교를 위해 서둘러 스마트폰 화면을 꺼서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자신과 A양의 하루가 얼마나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2010년부터 이미 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률 101.5%를 달성했고, 2012년도에는 스마트폰 보급률 전 세계 1위(67.7%)를 차지하면서 IT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에 따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동시에 증가해, 이젠 반에서 간혹 예전의 피처폰을 고수하는 1~2명의 학생 외에는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가진 추세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 1위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3년 6월에 발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5명 중 1명(18.4%)은 스마트폰 중독이며, 이들은 하루 평균 23번, 약 7.3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이것은 성인의 평균 사용량에 2배나 가까운 수치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이로운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 해로운 점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제로 사용시간을 조절해야 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스마트폰 사용량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현실과 함께 SNS를 통한 학교폭력이나 음란물 노출, 그리고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에 의한 질병 발생 같은 문제가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이 건강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특정 손가락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손목터널증후군(손목의 신경이 점점 인대에 눌려서 손이 저린 병), 거북목 증후군, 심하면 각종 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청소년들은 지금 현재 뿐 아니라 앞으로도 수십년간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G에서 3G로, 4G, LTE-A까지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미디어의 발달을 신기술로 그저 수동적인 형태로 부담 없이 받아들여 왔다. 우리가 요구했다기보다 늘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진화된 제품의 소비의 대상으로 존재해 왔는지 모른다. 친한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시간보다 SNS로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그렇게라도 소통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스마트폰을 찾게 되는 우리들 말이다.

[윤소정(진주여고2)기자]

덧붙이는 글 | 경남 진주 청소년신문 필통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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