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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제16차 금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제16차 금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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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2일 오후 7시40분]

금융위의 직무정지 처분에도 임영록 KB지주회장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임 회장은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금융당국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직무정지가 확정되자 임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 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임 회장은 "오늘 금융위에서 내려진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과거 2개월이 넘도록 심도 있게 검토하여 경징계로 판단한 금감원 제재심 결정을, 금융감독원장이 단 2주 만에 중징계로 바꾼 후 다시 금융위에 서 한 단계 높인 것으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 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전환사업은 의사 결정과정 중에 중단되어 실제 사업에는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로부터 직접 발생한 손실이나 전산 리스크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관리감독부실과 내부통제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KB금융그룹과 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출석 위원 전원이 임 회장의 직무정지를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징계로 임 회장의 대표이사 직무는 12일 오후 6시부터 3개월간 정지된다.

정지원 금융위 상임위원은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임 회장의 직무상 감독업무 등 태만에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이로 인한 KB금융그룹의 경영건전성 훼손정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건의한 문책경고보다 높은 수준인 직무정지 3개월로 징계를 상향한 이유에 대해 먼저 관리 감독 의무 태만을 꼽았다.

정 상임위원은 "임 회장이 주 전산기 교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고받았으면서도 법령준수 및 사업추진의 비용과 위험 요소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직무상 감독 의무 등을 태만히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주의 직속 임원이 자회사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국민은행의 중요한 의사결정의 왜곡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또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심각한 내부 갈등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자회사에 대한 경영관리 업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그룹 내부의 갈등과 지배구조의 난맥상이 외부로 표출되는 등 사회적 물의가 야기됐다고 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들은 KB금융그룹이 우리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민재산을 관리하는 금융회사의 기본 책무 등을 고려할 때 임 회장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KB경영공백에 대비해 비상체제 가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대응팀을 구축해 KB금융지주와 은행에 감독관을 파견하는 등 경영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2신: 12일 오후 5시 52분]

금융위원회가 임영록 KB지주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확정했다. 이는 금감원이 건의한 문책 경고보다도 한 단계 높은 징계수위다. 금융권 징계 최고 수위인 해임권고의 전 단계에 해당된다. 자리를 보전하겠다는 임 회장에게 금융위가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오후 5시 10분께 최수현 금감원장이 건의한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안건을 심의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로 상향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직무정지·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이번 결정은 최 원장이 애초 건의한 문책경고보다 제재수위가 한 단계 올라간 것이다. 최 원장의 결정을 공식석상에서 비난하고 사실상 '버티기'를 하는 임 회장에게 금융위가 '나가라'고 경고한 셈이다.

직무정지를 받은 임 회장은 금융위 의결시 정해지는 시점부터 업무에서 배제된다. 또한 이번 징계는 직무정지 종료일부터 4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돼 사실상 금융권 퇴출을 의미한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임 회장의 직무정지까지 겹쳐 KB금융의 경영공백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1신: 12일 오후 4시 40분]

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는 12일 오후 제16차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와 금융위 제재조치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는 12일 오후 제16차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와 금융위 제재조치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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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임영록 케이비(KB)지주회장의 운명을 가르는 금융위원회(금융위) 전체회의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의 중징계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난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 건물 1층 로비에는 일찌감치 포토라인이 만들어졌고 100여 명에 달하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어 오후 1시 30분께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최 원장은 기자들에게 "상임위원들과 논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 나온 자신의 청와대 경질설 보도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자신의 사퇴와 관련해서도 어떠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치 신문에서 "청와대가 국민주택채권 위조사건, 주요 은행들의 도쿄지점 횡령 사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대형 금융사고 및 비리에 대한 최 원장의 감독과 수습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경질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해명했다.

최 원장에 이어 신재윤 금융위원장이 건물로 들어왔다. 그는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가장 마지막으로 임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례회의가 예정된 2시보다 10분께 늦은 시각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그는 이내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였다. 쏟아지는 질문에 당황한 기색도 역력했다.

임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소명할 것"이라며 "진실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진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다른 소명 내용을 준비한 걸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대답을 피했다.

오후 3시30분께 임 회장은 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다시 마주했다. 그는 "(금감원의 중징계) 조치의 부당성을 금융위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에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향후 거취에 대해 묻자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법적 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진실'이라는 단어를 재차 써가며 반박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와 조직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힘을 합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후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KB국민은행 주전산기교체와 관련한 KB금융지주 부문검사 결과를 논의했다. 이어 임 회장에 대한 제재조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금감원장이 결정한 중징계를 금융위가 그대로 확정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임 회장이 중징계가 확정돼도 법적 소송 등을 통해 자리를 보전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과 임 회장의 갈등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태그:#임영록, #신제윤, #최수현, #KB금융지주,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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