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시민사회가 통영 견내량(見乃梁) 일대의 '잘피밭'을 비롯해 서·남해안 연안과 해양을 보전하기 위해 뭉친다.
15일 통영거제환경연합(공동의장 지욱철 등)은 "한-미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연안·해양 보전 세미나"를 오는 19~23일 사이 연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환경운동연합이 주한미국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추진한다.
새만금, 증도, 순천만, 통영, 거제 일대 연안을 조사하는 것이다.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생물다양성 보호와 관련해 지역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지역 주민의 연안·해양 보호 활동과 미국의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현장 방문'과 '지역주민과 대화', '간담회' 등으로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생태․하천복원과 수자원 전문가인 피터 볼스터(Peter Vorster)씨가 참여한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 소재한 'The Bay Institute' 소속이다.
참가자들은 21일 박광호 통영거제환경연합 공동의장의 안내로 거제 고현만 매립 예정지 현장을 방문하고, 이날 저녁에는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다음 날 참가자들은 통영 견내량 잘피밭 현장 조사를 벌인다.
견내량은 경남 거제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 용남면 장평리를 잇는 거제대교 아래 쪽에 있는 좁은 해협으로,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지난 7월 '잘피 서식지 조사'를 통해 이곳의 '잘피밭'을 람사르습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기하기도 했다.
이곳에 형성돼 있는 잘피밭은 6만㎡ 규모로 추정된다. 지욱철 의장은 "잘피 종도 여러 가지가 발견되었고, 정확히 몇 개 종이 서식하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