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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82층에서 시민자문단 1분과 자문위원 및 안전분야 자문위원들이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82층에서 시민자문단 1분과 자문위원 및 안전분야 자문위원들이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리오픈 마감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 시민자문단이 15일 오전 제2롯데월드 타워동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다. 자문단은 이날 점검에서 안전에 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교통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문제를 두고 시민단체의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이날 안전 점검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서울시가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타워동 최고층인 82층에 올라간 자문단은 크레인이 물건 이송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철근 등의 자재 손상, 기계 결함 유무 등을 확인했다. 또 52층까지 진행된 커튼월 공사, 에비뉴엘동 방호데크 현황 등을 확인했다. 방호데크는 공사중인 타워동에서 시설물 낙하를 방지하기 위해 에비뉴엘동 옥상에 설치한 철제 보호벽이다. 600kg의 구조물이 떨어져도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롯데건설측이 설치했다.

이날 시민단의 안전 점검은 네번째로 그동안 지적 사항의 개선 여부, 공사 진행 문제점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123층 555m 높이로 지워질 타워동은 현재 82층까지 공사가 완료됐다. 타워동은 사무실과 오피스텔과 호텔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측은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8~11층 규모의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해 개장 승인을 신청했지만 서울시는 열흘 동안의 시험운영(프리오픈)을 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오픈 기간은 16일까지다.

서울시 자문단, 막바지 안전 점검

이날 안전 점검을 마친 자문단은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무영 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은 "82층에서는 작업자 안전 시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며 "작업자들이 난간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철근이 작업자를 다치게 하지 않을지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에 대해서 안 회장은 "이 정도면 무리 없이 한 것 같다, 지적한 부분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만에 하나, 일부러 앙심 품고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런 점들도 안전하도록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자문단의 박구병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설안전본부장은 "롯데 측에서 기본안전점검 항목을 7~8개로 제한했는데 자문단이 20여 개까지 추가 요구했다"며 "그래서 고층부분 공사 안전과 품질, 저층부 임시사용했을 때의 위험요인 대책방안 등 28개 보완요구사항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 점검은 계속된다. 16일에는 초고층 안전 점검을 맡은 초고층도시건축학회의 특별점검이 이뤄진다. 또 소방서, 롯데 측 안전관리요원, 시민자문단,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화재·화생방 종합방재훈련도 곧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6일 프리오픈을 마무리한 뒤 9월 중으로 임시 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 단체 반발 속에 서울시의회도 "신중히 검토해야"

 서울시는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서울시는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 서울시

하지만 시민단체는 이날 점검을 보여주기 행사라 비판했다. 임후상 송파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실질적인 안전 점검보다 외부에 알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라며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교통 대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대기업 이익을 위해서 시민 안전·교통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서울시의회도 임시 개장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서울시의회는 전날 교통혼잡 대책이 부실한 데다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들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회)는 "석촌호수 지하 수위 저하에 대한 원인 조사가 진행중이고, 교통 인프라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점을 볼 때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은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사업시행자가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단계별 개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시민의 편익과 안전 보호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싱크홀#타워동#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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