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로부터 뇌물을 받고 청탁입법을 한 혐의로 구속된 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26일째 옥중단식중이다.
김 의원의 보좌진과 같은 당 의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법원의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김 의원은 26일째인 16일 오후 현재까지 물과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 뇌물 혐의로 구속됐지만, 자신은 결백하다는 걸 호소하기 위한 단식이다.
지난 11일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김 의원을 면회한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고 딱 보기에도 얼굴이 많이 야위었다, 그러나 대화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정도"라고 김 의원의 상태를 전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재판에서 결백을 입증할 준비를 하려면 단식을 해선 안된다'고 설득했다"며 "그러나 김 의원이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단식이라도 해서 스스로를 달래야 한다'면서 생각을 굽히지 않더라"고 전했다.
오는 18일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이, 19일에는 강주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가 김 의원을 면회해 단식중단을 설득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5일 "더 이상의 단식을 중단하고 탄압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이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에 "중단한 줄 알았는데 계속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단식은 정치적인 탄압에 항거하는 의미인데, 비리 혐의로 구속된 김 의원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걸로 보인다"고 반응했다.
김 의원은 김민성 SAC 이사장으로부터 '직업학교라는 명칭을 개선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여섯 번에 걸쳐 5000만 원의 현금과 300만 원 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로 지난 5일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김 의원과 함께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계륜·신학용 의원에 대해서도 함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김 의원만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