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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 "세월호 문제 틀어막는 박근혜 정부 제 정신이냐"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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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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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부가 정신이 있는 거예요? 이렇게 하고 세월호 문제는 틀어막고 이러면 안 됩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유가족과 야당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며 야당을 압박한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맹비판했다.
"출구를 틀어막으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돌아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동냥은 주지 못할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정치에도, 여야 간에도, 상대방에도 맞는 말입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까지 깨버리면 정치가 안 됩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과 지도부가 여야의 2차 재합의안을 특별법 협상 '가이드 라인'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협상이라는 건 끊임없는 양보와 인내를 통해 결심을 이뤄내는 건데. 이게 마지막이라고 하면 더 이상 정치할 게 없죠. 설사 마지막이 될지언정, 당이 그런 소리를 하는 건 저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야당이 어려우니, 야당이 정상화될 때까지 두고보자, 인내하고 기다리겠다, 야당의 협상 주체가 나오면 그때 다시 논의하겠다' 이렇게 말하는 게 여당다운 태도지. 청와대부터 당까지 일사불란하게 '이게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고 안 들으려면 말아라. 그리고 국회는 단독으로 간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이어 이 의원은 황우여 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교육부가 전국 교원들에게 내린 교내 '노란 리본' 착용 금지령에 대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 겁니까. 교육부장관이 할 일 없어서 세월호 리본 달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요.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리본 달고 안 달고는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단원고 학생들과 단원고 선생들은 당연히 달 것이고 제자 죽음을 슬퍼하는 선생, 자기 친구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학생은 당연히 달 것이고..." 또한 이 의원은 '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값 인상을 한다'는 정부의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정부가 서민들의 주머니만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뱃세 인상은 국민 건강 위해서 해야 한다? 그러면 담뱃세 인상 문제를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도해야지 왜 경제부총리가 이걸 주도합니까. 증세 아니다? 왜 담뱃세 인상 발표하자 마자 주민세와 자동차세는 동시에 발표합니까. 재정 어려우면 서민 주머니만 짜겠다는 말이죠. 중소 중견기업이 1000억 이상의 상속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는데 이걸 500억 깎는다? 국민들이 정부 경제정책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구는 끝내 거부하고 서민들에게는 세금 폭격을 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칩거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오 의원의 쓴소리가 여당내 야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