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19일 오후 3시 31분]스코틀랜드가 독립이라는 '꿈'보다 영국이라는 '안정'을 선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전체 유효표의 절반이 넘는 55%를 득표, 독립 찬성은 44%에 그치면서 영국 연방에 남는 것이 확정됐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에든버러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대다수가 독립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4개의 국가(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계속 함께하기를 원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나도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어느 곳에서나 분쟁은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독립) 의사를 민주적으로 들어본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내년 1월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리독립 반대 단체 '베터 투게더'를 이끈 알리스테어 달링 대표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불필요한 독립보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하나로 묶여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투표 결과를 자평했다.
이로써 지난 1707년 대영제국에 합병된 후 307년 만에 영국 연방과 결별하고 완전한 독립국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도전은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투표를 앞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영국 연방이라는 안정된 지위,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 독립 초기 국가수립 재정을 위한 증세 우려 등이 독립 반대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분열된 여론... 후유증 남을 것" 우려도 최종 결과를 떠나 이번 주민투표로 인해 찬반 여론이 뚜렷하게 양분되고 격렬히 대립하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깊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영국 연방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고, 스코틀랜드도 실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층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분리독립을 찬성했던 반면에 안정을 추구하며 반대 여론을 이끌었던 중장년층과 세대 간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비록 분리독립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주민투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당수다.
2011년 총선에서 분리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워 스코틀랜드 의회를 장악한 새먼드 수반은 이번 투표 과정에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향후 영국 중앙정부와의 협상에서 더 많은 정치적 자치권을 얻어내는 등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전리품'을 챙겼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지지층은 새먼드 수반을 13세기 말 잉글랜드의 침략 전쟁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스코틀랜드의 항쟁 영웅 윌리엄 월레스에 비견되는 인물로 치켜세우고 있다.
새먼드 수반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끌며 조세징수, 예산편성 등에서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국 연방의 해체를 막지 못한 인물로 역사에 남을 뻔했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캐머런 총리는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또한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 열기에 불을 지피면서 오랜 세월 중앙정부와의 결별을 요구하고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 이탈리아 베네토, 벨기에 플랑드르 등의 독립 의지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신 : 19일 오후 2시 21분]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사실상 '부결'영국 연방에서의 분리독립을 묻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사실상 부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각) 현재 32개 선거구 가운데 29개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분리독립 반대가 54.3%로 찬성 45.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 있다며 사실상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분리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도 패배를 인정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도 이번 투표에 마음과 영혼을 바쳤다"며 "근소한 차이로 독립 찬성표를 얻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마친 스코틀랜드는 투표권을 가진 16세 이상 주민 441만 명 가운데 428만여 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으며, 전체 투표율은 87.1%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항구 도시 글래스고에서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투표를 한 10건의 부정투표 용지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개표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개표 발표는 스코틀랜드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6시 30분~7시 30분(한국시각 오후 2시 30분~3시 30분)께 이뤄질 예정이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투표 결과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1신 : 19일 낮 12시 3분]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초반개표, '반대 우세'
마침내 개봉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함의 초반 개표결과 '독립 반대'가 앞서가고 있다.
영국 공영 B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치른 32개 개표소 가운데 가장 먼저 개표가 완료된 클라크매넌셔의 개표 결과 '반대'가 54%로 '찬성' 46%보다 8%포인트 더 많았다.
뒤이어 발표된 오크니, 셰틀랜드, 웨스턴 아일스까지 현재 개표가 완료된 네 곳의 찬반 비율을 합친 결과 역시 독립 반대가 57.8%로 찬성 42.2%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유권자 수가 많지 않아 최종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이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마친 스코틀랜드는 투표권을 가진 16세 이상 주민 441만 명 가운데 428만여 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으며, 전체 투표율은 87.1%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항구 도시 글래스고에서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투표를 한 10건의 부정투표 용지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개표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개표 발표는 스코틀랜드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6시 30분~7시 30분(한국시각 오후 2시 30분~3시 30분)께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