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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모인 대학생 약 300명은 단원고 유족들과 함께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모인 대학생 약 300명은 단원고 유족들과 함께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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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상자를 받아든 '동혁이 엄마' 얼굴이 환해졌다. 옆에 서있던 '경빈이 엄마'와 '재욱이 엄마'도 활짝 웃었다.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주최 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한 한약 전달식이 있었다. 이날 페이스북 모임 '한의대생 노란리본'은 유족들이 지치지 않고 싸우길 바란다는 뜻으로 '쌍패탕'을 전달했다.

'한의대생 노란리본'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하루에 한 끼 동조단식을 하며 아낀 밥값(5000원)을 모아 유족들에게 한약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제안자 동신대 심수민씨는 116명의 마음이 모인 쌍패탕을 전하며 "사실 한약보다는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의 마음도 똑같았다. 서울대와 경희대, 홍익대, 성공회대, 한신대 등 여러 곳에서 온 대학생 약 300명은 "참사 5개월이 넘었지만 진상규명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부끄러운 현실이, 우리가 발 딛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이라며 "다른 누가 아닌 대학생이 직접 나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 특별법제정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한 뒤, 오후 5시 세월호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출발 전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거듭 '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활동가 박혜신씨는 "'악어의 눈물'을 흘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믿을 수 있겠냐"며 "둘 다 참사의 진실을 바다 속으로 묻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대에 다니는 전효빈씨는 "한두 명 죽어선 누구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 세상"이라며 "우리 대학생들이 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메시지는... '어머니, 국민 여러분 깨어나십시오'"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모인 대학생 약 300명은 단원고 유족들과 함께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모인 대학생 약 300명은 단원고 유족들과 함께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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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유족들의 부탁도 마찬가지였다. 2학년 8반 이재욱 학생 어머니 홍영미씨는 "세월호의 침몰은 양심의 침몰이었다"며 "그 침몰한 양심을 우리가 그냥 가만히 지켜봐야 하냐"고 물었다. 대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아니요"라고 답했다.

"1년만 있으면… 300명이나 되는 그 친구들은 여러 분의 후배가 됐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아침마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침몰한… 세월호의 양심을 회복시켜주십시오, 어머니… 살아있는 양심을 가진 국민 여러분… 깨어나십시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엔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우리가 처한 이 현실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

발언 도중 홍씨의 코끝이 빨개졌다. 그를 지켜보는 몇몇 참가자들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2학년 4반 김동혁군 어머니 김성실씨의 당부 역시 비슷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고,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나라의 주인은, 나도 주인이고 옆에 있는 경빈이 엄마와 재욱이 엄마, 여러분이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단 한 가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반 '경빈이 엄마' 전인숙씨는 "저는 부모이기 때문에 끝까지 갈 것이고, 꼭 밝히겠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교수협의회, 직원노조, 민주동문회는 같은 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유족들의 요구대로 세월호진상규명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공동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책임지겠다고 말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라"며 "우리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뜻을, 시대가 요구하는 양심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모인 대학생 약 300명은 단원고 유족들과 함께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 모인 대학생 약 300명은 단원고 유족들과 함께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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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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