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오후 3시경 월드컵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는 친구들을 비가 오는날 산책하는 것이 더 운치가 있다고 설득하여 같이 산책을 하였습니다.
공원의 수조에는 물양귀비, 열대 수련 등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공원 안쪽의 단풍나무도 서서히 아름다운 색깔로 변하고 있습니다. 바람 불고 비가 내리니 어느 나무에서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멋진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도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둘이서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으며 세상 이야기를 나누면, 맑은날 보다 더 정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공원을 걷다 보니 어느 커플이 사진을 찍으러 나왔습니다. 두 사람이 멋진 포즈를 취하면 친구들이 멀리서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어 줍니다. 이런 사진은 맑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안개비가 내리는 날 더 멋지게 나올 것 같습니다.
공원에는 토끼도 나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친해져 있나 봅니다. 이 녀석, 토끼풀(클로버)을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클로버를 토끼풀이라고 했나 봅니다. 주변을 돌아 보면 곳곳에 아름다운 단풍이 보입니다. 이제 어디를 가도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클수록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교차가 클수록 건강도 조심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