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와 창원시의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새 야구장을 의회 논의과정 없이 변경(진해→마산)하고, 진해 출신 김성일 새누리당 의원이 안 시장한테 계란을 투척해 집행부와 의회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김성일 의원은 상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창원시청 간부 공무원들은 유원석 의장의 사퇴와 김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창원시의원들은 의사일정 진행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소통과 리더쉽 발휘해 달라"마산창원진해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창원시장은 집행부 고유의 역할을 방기하거나 창원시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갈등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과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번 사태가 지혜롭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그 출발은 창원시의 창원시의회에 대한 무력화 시도 중단이다, 안상수 시장은 사실상의 시의회 보이콧 선언을 철회하고,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계란 투척에 대해, 이 단체는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며 "마창진 통합에 따른 소외감, 야구장 입지 변경, 창원시의회에 대한 집행부의 무시 등 복합적인 원인이 계란투척으로 표출되었다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계란 투척은 분명히 폭력이고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임에는 틀림없다"라고 밝혔다.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안상수 시장은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풀뿌리 민주주의 훼손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안상수 시장이 시장 자신과 시민을 등치시키는 사태인식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점은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본회의장 출석 거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집행부와 지방의회의 위상과 관계에 대한 몰이해와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사실 이번 사태는 야구장 입지 변경이라는 정책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집행부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과 그 과정에서의 의회에 대한 무시, 좀 더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진해구민에 설득과 이해과정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 오히려 안 시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좀더 소통과 포용의 정치력을 보여주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안 시장은 시의원 개인의 폭력행위를 빌미로 갈등을 확산시키는 장본인 역할을 하고 있고, 더 나아가 시민을 무시하고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제 창원시장은 집행부 고유의 역할을 방기하거나 창원시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갈등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과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창원시의원, 법원에 '불구속 재판' 탄원서김성일 의원이 구속되자 창원시의원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해달라"며 창원지방법원에 탄원서를 내기로 했다.
의원들은 탄원서를 통해 "김성일 의원은 35년간 지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으로부터 녹조근정훈장까지 받은 모범공무원"이라며 "현재 70세의 고령임에도 남은 여생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자 시의원직을 성실해 수행하고 있는 3선 의원"이라 소개했다.
또 의원들은 "시장에 대한 의원의 계란 투척 사건은 창원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지역에서 마산지역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주민의 대표로서 진해구민이 느끼는 박탈감과 상실감, 울분을 지켜보고 대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행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인 김성일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에게 사과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의원들은 "김성일 의원의 행위가 비록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는 불법행위로서 중대성은 인정되지만, 그동안 열정적인 의정 활동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주민들에게 귀감이 되었다"며 "치매를 앓고 계신 노모를 모시면서 매일 아침 직접 목욕시키고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항상 정직과 봉사, 배려의 정신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안상수 시장과 유원석 의장은 1일 오전 시청 접견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창원시에 따르면, 안상수 시장은 이날 유원석 의장의 사퇴 요구를 철회했다. 이 자리에서 안시장은 "앞으로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상호 노력하는 등 만나서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안 시장과 유 의원의 대화 대용을 전해 듣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이번 사태의 근본 문제는 안 시장이 의회 논의과정 없이 야구장 위치를 변경한 것인데, 그것에 대한 시장의 사과가 없고, 진해 의원들이 요구하는 '야구장 변경 철회'가 없지 않느냐"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