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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박원순 찾아간 나경원 "언제 불러주나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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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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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반갑습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3년 만에 공식적으로 만났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취임한 나 의원은 자신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번 회동에서 "언제 불러주나 했었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뒤,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이라면서 시정을 위한 정례협의회 운영을 제안했다.
"사실 오고 싶었는데 안 불러주셔서 언제 불러주시나 했었어요... 서울이 좀 어렵더라고요. 중앙정부에서는 여당인데 서울 안에서는 저희가 야당입니다. 우리 당협위원장들이 다 힘이 없다고 그러세요... 저희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느슨한 형태의 정례적인 저희 당의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당정협의 같은 형식을 취해서 회의를 좀 하면 어떨까." 박 시장은 나 의원을 '실세'로 부르며 정부 차원의 복지사업 확대에 맞춰 정부 지원이 늘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히는 등 "시정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소망이 훨씬 중요해지니까요. 당을 떠나서 협력해야 될 일이 많고, 특히 정부에 요청할 일들이 많거든요. 저희들이 장관들을 (만나서나) 청와대 가서도 말씀 드리지만, 그래도 훨씬 더 (나 의원이) 실세시잖아요." 나경원 "정례적인 회의 하자"... 박원순 "당 떠나 협력할 일 많아"약 30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온 나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박 시장과 시정을 위해 활발하게 소통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좀 활발하게 소통하면 서울시도 중앙정부와 같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국회에다 요구할 게 있을 거고 그런 부분 좀 같이 풀어가면 서울에도 도움이 될 거고...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서울시정이 좀 이쪽으로 갔으면 그런 부분이라든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같이 좀 잘 만들어가자는 얘기했어요." 반면, 나 의원은 지난달 미국 LA 한인축제 카퍼레이드에 참석한 자신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위대가 따라다닌 것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기자] "미국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위대가 따라다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의원님, 어떠셨습니까." [나경원 의원 측] "오늘 그것 때문에 오신 게 아니라서, 박원순 시장님 만나셨으니까요." [기자] "의원님 만나기 어려워서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나중에 얘기할게요." 오늘 회동 결과 다음달 초 정례협의회 첫 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박원순 시장과 나경원 의원. 박근혜 정부와 야당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협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