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왕평가요제 영예의 대상은 왕평(이응호 선생)의 곡 '황성 옛터'를 부른 권세은(29, 구미시)씨가 차지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 경북 영천 영천강변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이번 가요제는 지난 8월 30일 전국에서 100여 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고, 그 결과 통과된 12명이 이날 본선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열린 영천 한약 과일 축제 마지막 날인 5일 4000여 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한데 어울린 가운데 열려 가을밤 축제의 대미를 수놓았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가량 펼쳐진 이번 대회 초청가수로는 인기가수 박강성씨와 제10회 왕 평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심다은 선배 가수가 출연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병걸, 권혁실, 강은경, 박찬일 등 작사·작곡가 4명과 창신대학교 음악과 김병기 교수 등 5명을 심사위원이었다. 이번 왕평가요제는 대상 1명(상금 300만 원), 금상 1명(상금 200만 원), 은상 1명(상금 100만 원), 동상 2명(50만 원), 장려상 2명(30만 원) 등 6명이 영광을 안았다.
이날 최종 심사에서 대상에는 '황성 옛터'를 부른 권세은씨가 영광을 안았고 금상에는 '바람결'을 부른 정세현(28, 서울)씨가 차지해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는 한국연예협회의 가수증서도 받았다. 또 은상은 '회룡포'를 부른 박지혜(25, 의정부)씨가 차지해 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왕평 이응호 선생은 1908년 당시 경북 영천시 성내동에서 태어나 연극, 영화배우, 만담가, 가요 작곡·작사가로 활동했다. 왕평의 대표 작사·작곡 작품으로는 '황성 옛터', '능수버들', '대한팔경', 부두의 연가 '등이 있다. 연극 활동으로는 '경성 야화', '코스모스호텔', '항구의 일야' 등이 유명하다.
왕평은 일제 강점기 시와 노랫말로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고 연극과 만담으로 눈물과 웃음으로 민중 문화를 이끌며 근대사 대중예술계의 큰 획을 그었다. 안타깝게도 32세의 나이로 1940년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영천시는 왕평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올해로 19년째 왕평가요제를 이어오고 있다. 왕평의 묘소는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 수정 사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