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밖에서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한국시각) 스페인 정부는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44세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 파즈 카를로스 3세 병원 소속인 이 간호사는 최근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으로 이송된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의 치료에 참가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선교사는 지난달 26일 사망했다.
지난 8월에도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미겔 파하레스 신부가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스페인에서는 총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이 간호사는 갑자기 고열 증상을 보여 곧바로 마드리드 교외의 알코콘 병원에 격리 조치됐고, 두 차례의 혈액 검사에서 모두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밖에서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미국에서도 에볼라 감염자가 나왔지만, 모두 서아프리카에서 감염됐다가 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경우였다. 스페인 보건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그동안 이 간호사와 접촉한 사람들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에볼라 사망자는 3439명, 총 감염자는 7492명에 달한다. 특히 시에라리온에서는 5일 하루 만에 121명이 에볼라로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