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에게 목화는 정말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60년대 농촌의 특용 작물이다. 내 어릴적 만 해도 고향의 부모님께서 목화재배를 하시어 수익금으로 중고등학교 등록금을 만들어 주셨던 중요한 농촌 수입원이 되기도 하고, 목화로 만든 무명(면)은 나일론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주 중요한 우리 전통의 옷감이었다.

목화 화분전시회 알림판. 송파구 송파동 중대초등학교 전시회장
목화 화분전시회 알림판.송파구 송파동 중대초등학교 전시회장 ⓒ 양동정

이런 면의 원료가 되는 목화가 각종 화학섬유나 모피에 의해 중요한 옷감 자리를 물려주면서 목화재배는 구경을 할 수가 없는 추억속의 작물이 되었고, 지금은 작물로 재배하는 곳은 거의 볼 수가 없고 관상용으로 조금씩 재배하는 곳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목화화분 전시회장 모습 중대초등학교
목화화분 전시회장 모습중대초등학교 ⓒ 양동정

그런데 지난 주말 송파동에 있는 중대 초등학교에서 보안관으로 계시는 어른께서 "목화 화분전시회를 하니 (전)동장님 한번 다녀가시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내 오셨다.

이는 아마도 내가 3년전 송파2동장으로 재직할 당시 목화가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어린이들이 목화를 기억하도록 하기위해 동사무소 옥상에 목화 화분 약 100개를 만들어 주변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에 기증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중대초등학교로 기증된 목화 화분을 기억하시고 연락을 주신 것 같다. (참고 기사 : 오늘은 우리 동사무소 목화 시집 가는 날)

부랴부랴 시간을 내어 전시회 마지막 날인 10월 6일 아내와 함께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중대초등학교 전시장을 찾았더니 연락해 주셨던 보안관님은 오후 근무라 안 계신다고 한다.

금상을 받은 목화 화분 6학년2반 임정호 어린이의 금상 작품
금상을 받은 목화 화분6학년2반 임정호 어린이의 금상 작품 ⓒ 양동정

2층 전시장에 들렸더니 전시기간이 2014년 9월 28일~ 10월6일까지 인데 마지막 날이어서 인지 안내하는 선생님도 안계시고 화분들이 많이 시들기는 했지만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것 같다. 약 130개의 목화 화분이 출품 전시되었는 데 금상은 6학년 2반 임정호 어린이 외 1며이 수상을 하였고, 선생님 안내를 받은 어린이 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사실상 지금은 목화 종자를 구하기도 힘들고, 목화 묘는 구하기 더 힘들다.
내가 추측키로는 관심있는 어느 선생님이 목화 종자를 구하시어 발아를 시킨 목화묘를 고사리 같은 아동들에게 나누어 주어 집에서 관찰하고 기르도록 한 후 다시 가지고 오도록 하여 전시회를 연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것 아닌가 싶다. 아래처럼 목화꽃이 이렇게 피어 열매를 맺고 솜이 됩니다.

목화 꽃입니다. 목화 열매를 맺기위해 이런 꽃이 핍니다.
목화 꽃입니다.목화 열매를 맺기위해 이런 꽃이 핍니다. ⓒ 양동정

목화 열매입니다 여기서 솜이 피어납니다
목화 열매입니다여기서 솜이 피어납니다 ⓒ 양동정

목화 솜입니다. 여기서 무명 실을 뽑아냅니다.
목화 솜입니다.여기서 무명 실을 뽑아냅니다. ⓒ 양동정



#목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