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태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괴물쥐' 뉴트리아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아래 환노위) 국정감사에 등장했다.
갓난아기만한 크기의 뉴트리아는 7일 오후 5시 30분 현재 환경부 국정감사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회의실 한쪽 구석 철장에 들어 있다. 이 뉴트리아는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외래종 퇴치작전 실패 사례'로 소개하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 협조로 데리고 왔다.
김 의원은 원래 이날 국감에서 '뉴트리아가 경남지방에서 중부지방까지 확산돼 5년간의 정부대책이 무용지물로 드러났다'고 문제제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야가 기업 총수 재벌 채택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국감이 파행되는 바람에, 뉴트리아는 오전 11시부터 6시간 넘게 회의 속개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인 일부 보좌진과 취재진들은 틈이 날 때 철장 쪽으로와 뉴트리아를 구경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한 환노위 소속 보좌진은 "뉴트리아의 존재를 안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이러다가 뉴트리아가 죽으면 어떡하나'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남 의원실 관계자는 "뉴트리아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감장에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도 와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긴 하겠지만 괜찮을 것이다, 배고프지 않도록 과일도 수시로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기 위해 뉴트리아를 데려왔는데 여태까지 질의를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사를 통해서라도 정부 외래종 퇴치작전의 문제점이 잘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