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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운 안양시장
 이필운 안양시장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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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자마자 대규모 대기발령을 단행해 물의를 빚었던 이필운 안양시장이 이번에는 임기가 14개월이나 남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해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8일, 김봉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김 이사장이 업무추진비를 규정을 위반해 집행했고, 사적인 용도로 업무차량을 사용하는 등 관련규정과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안양시는 김 이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표적 감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안양시설관리공단 감사를 시행하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며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 이시장의 반발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부당한 해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김 이사장을 전격 해임한 뒤 곧바로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 시장이 중국여행을 떠난 것은 해임과 관련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감사를 벌여 공단 입주단체에 대한 관리 소홀,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회계서류 조작, 김 이사장이 업무차량을 사적사용한 것 등을 적발했다. 안양시는 감사결과,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을 이유로 간부직원(부장) 1명을 중징계, 실무자 5명을 경징계 하라고 시설관리공단에 요구했다.

안양시는 김 이사장 해임 전날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안양시가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을 때 이미 김 이사장을 겨냥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김 이사장의 전격 해임으로 이런 소문이 사실인 것으로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이필운 안양시장이 취임한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해임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이사장은 9일 기자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임을 하려면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하는 등의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2013년 경영평가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전년보다 7단계 상승한 5위를 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해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사장 "부당 해임, 억울하다"... 안양시 관계자 "해임 문제없다"

김 이사장은 "해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그 다음에는 해임취소소송을 해서 승리,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양시 관계자는 "해임 사유에 해당해 해임했다"며 해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표적 감사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해임과 관련, 안양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감사결과와 관계없이 해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최대호 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에 대한 정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양 정치권 관계자는 "전임 시장이 임명했다 하더라도 임기는 보장해주는 것이 맞다"며 "무리한 해임은 이필운 시장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 시장이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 대신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김 이사장의 해임으로 최대호 전 시장이 임명한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와 조용덕 안양청소년육성재단 상임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관장들 또한 거센 사퇴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와 관련해 "사퇴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하자마자 총무과장을 포함한 10여 명의 공무원을 대기발령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들 가운데 1명이 대기발령에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자살사유가 이 시장의 무리한 대기발령으로 지목되면서 이 시장에게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태그:#이필운 안양시장, #김봉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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