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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코치는 어릴적부터 복싱에 관심이 많았다. 일반체육관을 다니다가 선수로 뛸 생각 없냐는 주변의 권유에 귀가 솔깃해 전문학교로 입학했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 임성호 코치 임코치는 어릴적부터 복싱에 관심이 많았다. 일반체육관을 다니다가 선수로 뛸 생각 없냐는 주변의 권유에 귀가 솔깃해 전문학교로 입학했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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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싱이 인기입니다. 미녀 배우가 큼직한 글러브를 끼고 링에서 땀 흘리는가 하면 개그맨까지 맨몸으로 사각링을 누빕니다. 경기 중 얻어맞아 볼썽사납게 부어오른 눈두덩이도 부끄럽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그야말로 제2의 복싱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복싱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효자종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때문일까요? 요즘 복싱체육관은 북새통입니다. 하지만 '복싱체육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체육관을 운영하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이름을 달리합니다.

'△△짐'이라든지 '○○다이어트 스쿨'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 말이 그 말이지만 서양식 표현을 쓰면 왠지 더 세련된 분위기가 나기 때문일 겁니다. 또 한 가지, '복싱'과 '권투'라는 두 단어 속에는 60~70년대 배고프고 억울했던(?) 시절의 아픈 기억이 묻어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요즘 복싱은 다이어트에 필수코스가 됐고 건강 좀 챙긴다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복싱에는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 배고픔과 억울함은 아닐지라도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복싱만큼 적당한 운동은 없습니다. 복싱이라는 경기 태생이 그러하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 격렬해서 아름다운 복싱을 배웠고 가르치고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난 10일, 성호체육관에서 임성호(41) 코치를 만났습니다. 여수에 살고 있는 복싱 국가대표 상비군 임 코치는 중학교 때 처음 글러브를 잡은 뒤 한 번도 다른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후배들을 꾸준히 가르치고 있고 각종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에게 복싱은 무슨 의미일까요?

복싱은 링에 오르기 전 상대보다 더 많이 뛴 사람이 반드시 이기는 경기다.
▲ 연습 복싱은 링에 오르기 전 상대보다 더 많이 뛴 사람이 반드시 이기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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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싱체육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체육관을 운영하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이름을 달리합니다.
▲ 성호복싱체육관 요즘 ‘복싱체육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체육관을 운영하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이름을 달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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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상비군은 국가대표 후보 선수를 말한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선수 중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국가대표로 키우기 위해 훈련시키는 선수들이다.
▲ 국가대표 상비군 국가대표 상비군은 국가대표 후보 선수를 말한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선수 중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국가대표로 키우기 위해 훈련시키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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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 창단돼 학생들에게 희망 주었으면 좋겠다"

- 복싱 국가대표 상비군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나요?
"간단히 말해서 국가대표 후보 선수를 말합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선수 중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국가대표로 키우기 위해 훈련시키는 선수들입니다."

- 국가대표 상비군들도 실력이 대단하겠군요. 상비군을 가르치는 임 코치는 언제 복싱에 발을 딛게 되었나요?
"중학교 때부터 복싱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 마디로 동네에서 주먹 꽤나 날리던 아이였죠. 제가 어릴 적에는 주먹 좀 쓴다는 아이들은 많이들 복싱체육관을 다녔죠. 여하튼 관심이 많아서 복싱체육관을 다니다가 선수로 뛸 생각 없냐는 주변의 권유에 귀가 솔깃해 전문학교로 입학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복싱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했고요."

- 타 격투기 종목과 다른 복싱만의 매력이 있다면?
"복싱은 정말 정직한 운동입니다. 사각 링에서는 누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금방 표시 납니다. 링에 오르기 전에 상대방보다 더 많이 뛴 사람이 반드시 이기는 경기죠. 그런 점이 제가 복싱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때 지도한 선수들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복싱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 지도상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때 지도한 선수들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복싱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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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은 정직한 운동이다. 사각 링에서는 누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금방 표시 난다.
▲ 종 복싱은 정직한 운동이다. 사각 링에서는 누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금방 표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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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출신 선수들이 타 시, 도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팀이 전남 지역에 창단됐으면 좋겠다.
▲ 연습 전남출신 선수들이 타 시, 도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팀이 전남 지역에 창단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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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자원봉사도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큰일은 아닙니다.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 교복을 일부 지원하고 있고 가정 형편상 체육관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 대상으로 무료로 운동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지도한 선수 중에서 대표적인 선수가 있다면?
"이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함상명(20세 용인대학교) 선수와 은메달리스트 임현철(20세 대전대학교) 선수를 지도했습니다.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때 지도한 선수들입니다. 현재는 여수 종고중학교에서 복싱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타 시·도에서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요."

- 복싱이 과거 인기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복싱인들이 더욱 더 노력해서 태권도처럼 '단증제도'를 도입하면 좋겠어요. 또, 생활체육에도 신경 써야죠. 물론, 엘리트 선수 발굴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복싱 발전을 위해, 특별히 전남 지역 복싱 발전을 위해 하고픈 말이 있다면?
"현재 중, 고등학교, 대학팀은 지역에 있습니다. 하지만 실업팀이 없습니다. 결국, 전남출신 선수들이 타 시·도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꼭, 실업팀이 전남 지역에 창단돼서 도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중, 고등학생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과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복싱, #국가대표상비군, #임성호,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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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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