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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콤달콤한 부추 된장 무침과 청국장 돼지갈비찜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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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부추들기름 코팅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음식점에 가면 부추가 질기지도 않고 숨도 죽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니깐. 그러게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맞아요."

"저는 양파스톡을 배운 것이 좋았어요. 남은 양파를 손으로 찍어 먹어보니깐 단맛이 아직 남아있더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한가보다. 나 역시도 그 부분들을 새롭게 배웠으니깐 꼭 써먹야지 했던 부분인 것이다.

지난 13일, 광명시보건소 10월 건강요리교실이 열렸다.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요리사가 시범을 보이자 "아~ 하 그렇구나! 어쩐지 음식점에 가면 부추무침이 싱싱하더라니"하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온 것이다. 40대에서 70대 후반까지 아주 다양하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다. 5명 1조로 4조로 구성되었다.

나도 오랫동안 고혈압이 있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에 참석해보았다. 특히 저염식 식단을 위주로 한다기에 호기심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요리사가 설명과 시연을 하고 난 후 우리가 그것을 직접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날의 레시피는 청국장돼지갈비찜과 부추 된장무침이었다. 참으로 낯선 요리였다. 돼지갈비를 청국장과 양념을 해서 찜을 하고 부추를 된장에 무치면 과연 무슨 맛이 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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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파스톡을 만들어 돼지 갈비에 넣어요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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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가 만든 청국장 돼지갈비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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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돼지갈비재료(4인분기준)
돼지갈비600g(된장1ts,생강 1쪽) 양파즙1/4컵, 배즙1/2컵, 당근100g, 감자120g, 양파1/4개, 표고버섯2장, 청, 홍고추1개씩
<양파스톡>양파 100g, 물 2컵
양파를 채를 썰어 약한 불에 그대로 볶는다. 누렇게 볶아지면 물을 넣고 은근히 끓이면 단맛이 난다.
<양념장>청국장: 2큰술 진간장,마늘 :2큰술 생강1큰술 참기름1큰술 후추약간, 다진파 3큰술
만드는법
1,돼지갈비는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칼집을 넣는다.
2,끓는 물에 된장, 생강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군다.
3, 배, 양파즙에 갈비를 20분 재운다
4, 감자, 당근은 밤톨 크기로 썰고 양파표고버섯은 큼직하게 썬다.
5,홍, 청고추를 어슷 썰어서 씨를 뺀다.
6,양파를 곱게 채 썰어서 볶다가 물을 붓고 푹 끓여서 양파스톡을 만들어서 채에 거른다.
7,재워두었던 갈비에 양념장을 혼합해서 2/3를 넣고 양파스톡, 감자 당근을 넣고 끓인다.
8, 7에 남은 양념, 표고버섯, 양파를 넣고 조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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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 손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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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된장무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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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된장무침
재료(4인분 기준)
부추 150g ,양파 1/4 홍고추1개 들기름 1큰술
<양념>
된장 1큰술, 올리고당 1작은 큰술 마늘1작은술 고춧가루1/2큰술 레몬즙 2큰술 통깨 1큰술
<만드는 법>
1,부추는 4~5cm길이로 썬다
2,양파는 곱게 썰어서 찬물에 담가서 매운맛을 뺀다.
3,홍고추는 반 갈라 씨를 빼고 송송 썬다.
4,양념을 혼합해 놓는다.
5,부추에 들기름을 넣고 버무린 후 양파, 고추, 양념은 넣고 버무린다.

모든 재료를 다듬고 씻고 요리강사의 시범을 생각하면서 요리를 시작했다.
"강사가 된장을 1큰 술 넣으라고 했는데."

"갈비에 들어가는 고추는 어슷 썰라고 했는데 이렇게 썰면 안 돼지."" 양파를 너무 뚜겁게 썰었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바로 내 옆에서 그런 말을 듣고 있던 61살 여씨는 "집에서 하던 대로 해요. 다 거기서 거기지 뭐""그래도 될 것 같아요.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하며 나도 거들었다.

재료 손질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하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공감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살림은 하는 주부들이기 때문에 손놀림이 노련하게 움직였다. 두 가지 음식을 하는 것이지만 4조 모두 비슷비슷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광명시 고혈압 당뇨병 등록 관리센터에서는 저 염, 저 열량 식이조리 및 섭취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하여 2010년 11월부터 한 달에 두 번 건강요리교실을 운영 중에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록 교육센터의 이난향 영양사는 "광명시에는 3~4만 명 정도의 고혈압환자가 있어요. 흔히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하잖아요. 고혈압을 그대로 놔두면 당뇨, 고지혈증으로 합병증이 생기기 아주 쉬워요. 고혈압은 생활습관질환이라고도 하니깐 평소 생활습관 특히 식생활습관을 고친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의 원인이 되고, 짜게 먹으면 등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식생활개선을 하게 되면 합병증발병이 낮아지는데 도움을 주지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과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 한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우리가 만든 음식이 모두 완성이 되어 시식시간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부추된장무침과 청국장 돼지갈비찜은 식자재의 맛이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설탕대신 양파스톡의 단맛과 레몬의 신맛으로 달콤새콤한 부추 된장무침. 간장대신 청국장을 넣어 만든 청국장돼지갈비찜도 제 맛을 내고 있었다.

만약 집에서 이 음식들을 했다면 2~3배의 간을 했을 것이다. 싱거우면 먹기가 힘들 거란 생각이 단번에 없어지기도 했다.  평소에도 이렇게 먹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신맛을 더 먹어야 하는 것은  몸속에 있는 소금기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양것 먹었는데도 별로 부담감이 생기지 않은 것이 정말 신기했다.

내 몸을 살리는 건강한 밥상, 그곳에 참여 했던 사람들이 집에 가서 한번 해봐야겠다는 말을 한다. 그동안 얼마나 짜게 먹었던지.  소금을 줄인 음식을 먹어보니 내 몸의 건강이 보이는듯했다.


태그:#저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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