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학교 시설공사 비리와 관련해 김복만 울산교육감이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훈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20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경남·울산·부산교육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였다.
의원들은 김복만 교육감의 친인척을 비롯해 관계자 8명이 공사 비리로 구속된 것과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도종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울산교육청 개청 이후 최대 부정부패 사건인 학교시설단 비리가 터져 나왔고, 교육청 소속 공무원과 김 교육감의 친인척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도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한테 따졌다.
조정식 의원은 "울산교육청 학교시설단 대규모 비리 수사에 김복만 교육감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서울·경기 교육청 등에서 교육감 친인척 비리가 드러났다면 교육감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물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의원은 "울산교육청의 시설공사 비리근절 종합대책과 청렴자정 결의대회 등이 형식적인 내용 일색이고, 교육감의 친인척 연루 비리에 대한 대책 또한 없다"며 "학교시설단을 출범시키고 한 곳에서 모든 공사와 납품의 발주, 관리, 감독을 하게 한 것은 화약 옆에 불씨를 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복만 교육감은 "불미한 사건이 발생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무원에 대해 응당한 징계를 내리고, 친인척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소개를 숙였다.
이날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 경남교육청 정문 앞에서는 전교조 울산지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김복만 교육감의 사과와 책임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