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인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겁니다. 나에게 있어서 <오마이뉴스>는 그런 욕구를 풀어줄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2003년 처음 알게 된 <오마이뉴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명제 아래 많은 시민기자들이 있었고, 저도 호기심 반으로 처음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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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처럼 글도 한 장, 한 장... 어느새 책이 됐다먼저 다른 기사들을 읽어본 후 그 형식을 따라 보낸 기사가 등록이 되자 왠지 모를 희열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종종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발견할 때마다 열성적으로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렇다고 기사가 다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고, 한두 번씩 등록에 실패하자 열정은 점차 사그라지게 됐습니다.
그러다 시사보다는 '사는이야기'에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매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소탈하게 그려내는 사는이야기에 나의 고민과 솔직한 감정들을 일기 쓰듯 써내려 가며 마음의 위로를 주고받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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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사를 올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등록된 기사가 100개가 넘자, 일 주일에 한 건씩이라도 기사를 쓰면 1년이면 100건 가까운 기사 글이 모이고, 10년이면 1000건 가까운 글이 모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럼 좋은 글들을 모아 언젠가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만 시간의 법칙'은 1일 3시간씩 일 주일에 20시간, 10년 동안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인데, 바로 그 법칙이 적용되는 사례였습니다.
시민기자에서 작가까지
작가가 되어 보겠다는 마음을 갖자 매일 그럼 한 장, 어려우면 한 줄이라도 쓴다면 1년에 365장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고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고민하게 됐고, 그 주제를 마음 태교로 정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저는 10년간 매일 명상과 요가를 수련하다 보니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있었습니다.
태교는 아이의 무의식을 다루는 만큼 교육의 효과가 가장 크고, 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이라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 같은 저출산시대, 많은 아이를 낳지 않는 만큼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태교야말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현대인들은 태교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책을 써봤자 대상이 한정적이고, 팔리지 않을 거라는 출판사의 지적도 받았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요가책을 써달라고 했지만, 내가 꼭 쓰고 싶은 내용은 마음을 다룰 수 있는 태교였습니다. 이에 출판사 대표님은 제 뜻대로 쓰고 싶은 책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한 뒤, 올해 초 2월 2개월 만에 글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책이 나오길 기다렸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록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내 글은 영영 출판되지 않나?'라는 걱정에 이르게 됐습니다. 처음 접해본지라 출간의 절차를 몰랐고, 출간이란 것이 많은 이들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편집과 디자인들을 거쳐 책은 원고를 넘긴 지 8개월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은 없으며, 많은 이들의 수고와 배려의 산물이란 것을 알게 됐고, 내 앞에 있는 책들이 작가의 많은 노력과 많은 이들의 정성이 담긴 것이란 걸 직접 체험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책을 더 소중히 대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출간 후 며칠이 지나 서울 강남의 대형 서점에 가봤습니다. BEST 코너에 놓여 있는 제 책을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 제 돈을 내고 책을 구매했습니다. 10여 년 전 <오마이뉴스>에서 첫 기사를 올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상상하지 못했을듯합니다. 작은 시도가 이렇게 큰 기쁨을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또 어떤 변화가 내 삶에 다가올지 설레는 날입니다.